[월드&포토] BTS 깜짝 등장에 '난리난' 백악관 브리핑룸

입력 2022-06-01 12:35
수정 2022-06-01 21:12
[월드&포토] BTS 깜짝 등장에 '난리난' 백악관 브리핑룸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세계적인 K팝 스타 방탄소년단(BTS)이 31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 브리핑룸에 '깜짝 등장'했습니다.

미국의 '아시아·하와이 원주민·태평양 제도 주민(AANHPI) 유산의 달' 마지막 날인 이날 BTS는 반(反) 아시안 증오범죄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조 바이든 대통령을 면담했는데 이에 앞서 기자실을 예고없이 찾은 겁니다.





검은색 정장 차림의 BTS는 카린 장-피에르 대변인과 함께 다소 긴장된 표정으로 기자실 문을 열었습니다. 평소 진지하고 냉철한 질문과 답변이 오가기로 유명한 백악관 브리핑룸은 이때까지만 해도 별다른 반응 없이 차분한 분위기였습니다.



그러나 장-피에르 대변인이 BTS 멤버를 한 명씩 소개하고 이들이 발언을 시작하자 기자들은 하나둘씩 휴대전화를 꺼내 들기 시작했습니다. 사진을 찍고 영상으로 담기 위해서입니다.





브리핑룸에서 '진지함과 냉철함'은 이내 곧 사라졌습니다. 마치 경쟁이라도 하듯 휴대전화를 높이 들었습니다. 여기저기서 카메라 셔터를 눌렀습니다. 브리핑룸 뒤편의 사진, 카메라 기자들은 촬영에 방해가 된다며 다급하게 "폰 다운(Phone Down), 폰 다운"을 외쳐대기도 했습니다.





이날 기자실은 발 디딜 틈 없이 꽉 찼습니다. 백악관 브리핑실 좌석은 모두 49석인데, 이날은 배를 넘는 100여명이 모였습니다.

사람이 지나다닐 수 있도록 항상 비워두는 브리핑룸 출입구 통로 근처도 이날은 는 제대로 서 있을 공간도 없었다고 합니다.

'이례적인 풍경'에 브리핑룸 전체를 360도 동영상으로 찍기도 하는가 하면, 일부 기자들은 이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리기도 했습니다.



성황은 브리핑룸만이 아니었습니다.

백악관 밖에서는 200명이 넘는 BTS 팬들이 모여들었습니다. 인종과 성별을 가리지 않고 팬들은 철제 펜스를 사이에 둔 채 BTS를 외쳤습니다. BTS 상징색인 보라색 마스크와 두건을 착용한 모습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습니다.



BTS가 이날 브리핑룸에 머문 시간은 6분가량,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이례적인 방문이 남긴 '임팩트'는 강렬했습니다.

BTS가 발언을 시작하자 실시간 방송되는 백악관 유튜브 동시 접속자는 30만 명을 넘었습니다. 리더인 RM을 제외한 나머지 6명은 한국말로 한 명씩 돌아가며 아시아 증오범죄의 근절을 강조한 것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BTS 팬인 아누 비스워스씨는 "음악을 통해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며 "BTS는 우리 모두에게 더 많은 사랑을 가져다준다"고 하트 모양을 지어 보였습니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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