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걱대는 멕시코 마야열차 건설…환경훼손 우려에 법원이 제동
법원 "복구 불가능한 환경 손상 위험"…정부 "문제해결 때까지만 중단"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멕시코의 마야 관광열차 건설사업이 법원의 제동으로 삐걱대고 있다.
멕시코 동부 유카탄주 연방판사는 환경 훼손 우려를 들어 마야열차 일부 구간의 건설을 무기한 중단할 것을 명령했다고 멕시코 환경단체 DMAS가 31일(현지시간) 밝혔다.
DMAS에 따르면 판사는 당국이 마야 열차 건설에 앞서 환경영향평가를 제대로 실시하지 않았으며, 이 공사가 환경에 "복구 불가능한 손상"을 입힐 위험이 있다고 판단했다.
마야 열차는 남부 치아파스주 팔렝케에서 동부 킨타나로오주 캉쿤까지 이어지는 총 길이 1천500㎞가량의 관광 열차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의 역점 사업 중 하나로, 대통령 취임 직후인 2018년 12월 첫 삽을 떴다. 내년 말 완공이 목표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마야 열차가 이 지역 관광산업을 부흥시키고, 10만 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공사 전부터 환경과 유적지 훼손 우려 등이 끊이지 않았다.
환경단체 등은 열차 건설로 이 지역 관광 명소인 싱크홀 우물 '세노테'와 지하동굴 등은 물론 야생 생태계도 파괴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이번에 법원이 공사 중단을 명령한 구간은 카리브해 유명 휴양지인 플라야델카르멘과 툴룸을 잇는 제5구간이다.
법원은 앞서 지난 4월 이 구간 공사 중단 가처분 명령을 내린 데 이어 이번에 공사 중단을 확정한 것이다.
판결이 나온 후 멕시코 정부는 성명을 내고 현재 진행 중인 환경영향평가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만 공사를 중단하라는 판결이라며, 공사가 계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mihy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