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바이든·파월 회동 주시 속에 하락 출발
(뉴욕=연합뉴스) 윤영숙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회동을 주시하면서 하락했다.
31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 18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95.24포인트(0.89%) 하락한 32,917.72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0.79포인트(0.98%) 떨어진 4,117.45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45.63포인트(1.20%) 밀린 11,985.50을 나타냈다.
전날 뉴욕증시는 미국의 현충일인 '메모리얼 데이' 연휴로 휴장했다.
투자자들은 이날 예정된 바이든 대통령과 파월 의장의 회동, 인플레이션 우려와 유가 상승세 등을 주시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과 파월 의장은 이날 미국과 세계 경제 상황을 논의하기 위해 만날 예정이다.
둘의 만남은 미국이 40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에 직면한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이 크게 부진한 가운데 이뤄져 주목된다.
그동안 바이든 대통령은 전임 대통령과 달리 연준의 독립성을 지지하며, 연준의 정책에 별다른 언급을 한 바 없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월스트리트저널 기고문을 통해 "경제가 빠른 회복에서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성장으로 전환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준의 가장 중요한 책임이 인플레이션 억제라면서도 자신은 연준의 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파월 의장의 회동은 인플레이션 억제라는 연준의 행보에 더욱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위험과, 그에 따른 긴축 우려를 주시하고 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인플레이션 우려를 반영해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이 시각 10년물 금리는 전장보다 12bp(0.12%포인트) 오른 2.86% 근방에서 거래됐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가 전날 향후 여러 차례 회의에서 0.5%포인트의 추가 금리 인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긴축 우려가 강화됐다.
유가도 이날 오름세를 보여 인플레이션 우려를 가중했다.
유럽연합(EU)은 전날 브뤼셀에서 회의를 열고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부분 금지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로 수입이 금지된 규모는 러시아산 원유 수입의 3분의 2를 차지한다.
이 같은 소식에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배럴당 120달러에 육박했다.
미국의 주택가격 상승률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가 집계한 계절 조정 3월 전미 주택가격지수는 연율 20.6% 상승했다. 이는 관련 집계가 시작된 1987년 이후 역대 최고 수준의 상승률로 지난 2월의 상승률 20%보다도 높았다.
20개 도시 주택가격지수는 연율로 21.2% 올라 전달의 20.3%보다 높아졌다. 월가의 예상치인 20%도 웃돌았다.
미국 중서부 지방의 5월 제조업 활동을 보여주는 5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60.3으로 전월 56.4와 비교해 상승했다. 이날 수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55.9도 웃돌았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증시가 단기적인 반등세를 보였으나 이러한 반등이 얼마나 오래갈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CFRA의 샘 스토벌 투자 전략가는 보고서에서 S&P500지수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이 16.8배로 하락해, 대략 20년 평균보다 1.1% 낮아졌으며 2020년 4월 이후 최저로 하락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극단적인 흐름으로, 늘어난 고무줄이 튕기듯이 시장은 단기적인 반등을 준비해왔다"라며 "그리고 실제 반등이 일어났다. 남은 유일한 질문은 이번 반등이 연장되느냐 아니면 증발하느냐다. 우리는 이번 랠리의 지속성에 대해 여전히 의문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독일 DAX지수는 1.45% 하락했고, 영국 FTSE지수는 0.19% 상승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0.73% 하락하고 있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3%가량 오른 배럴당 118.49달러에, 7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보다 1.80% 상승한 배럴당 123.86달러를 나타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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