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 코로나 진정세…단계적 일상 회복 시동

입력 2022-05-31 11:18
수정 2022-05-31 16:48
중국 베이징 코로나 진정세…단계적 일상 회복 시동

상하이 봉쇄 실질 종료…1일부터 자유롭게 이동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한 달 이상 봉쇄에 준하는 방역 정책을 펼쳐온 중국 수도 베이징이 일상 회복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한때 감염자가 100명에 육박하면서 '제2의 상하이'가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지만, 감염자가 감소하면서 안정세에 접어들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31일 중국 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베이징의 코로나19 신규 감염자 수는 18명(무증상 감염자 2명 포함)으로 집계됐다.

29일(12명)보다 소폭 증가했지만, 지난 22일(99) 정점을 찍은 이후 감소가 이어지는 추세다.

이에 따라 베이징시는 팡산구와 순이구에 이어 차오양구도 재택근무에서 정상출근으로 조정했다.

차오양구는 각종 정부 기관과 각국 대사관을 비롯해 많은 쇼핑센터가 자리 잡은 베이징의 중심 지역이다.

주요 쇼핑센터도 문을 열었고, 관광지와 공원도 입장 인원을 50%로 제한하는 조건으로 개방하고 있다.

7일 연속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은 지역은 도서관, 박물관, 극장 등도 문을 열 수 있도록 했다.

이밖에 베이징 외곽 지역인 미윈구와 옌칭구 등에서는 호텔과 민박 운영을 재개했다.

다만 감염자가 계속 발생하는 펑타이구 등 일부 지역에 대해서는 재택근무 등 기존 방역 정책을 유지하기로 했다.

특히 펑타이구에서 '사회면 감염(봉쇄·관리 구역 밖에서 발생한 감염)'이 확인됐다며 지역 내 모든 시내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통제하고, 최소 다음 달 5일까지 집에 머무르라고 주문했다.

쉬허젠 베이징시 대변인은 전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베이징의 코로나19 감염자가 현저하게 감소하고 있지만, 사회면 감염이 나타났다는 것은 제로 코로나 달성이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지역별로 방역업무에 최선을 다해 인민대중의 생명과 재산을 굳게 지켜내고 생활 질서를 조속히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봉쇄 해제를 예고한 상하이의 신규 감염자 수는 31명(무증상 감염자 22명)으로 집계됐다.

상하이시는 전날 공고에서 6월 1일부터 고위험·중위험 구역 또는 통제·관리통제구역으로 지정된 곳을 제외하고 주민들의 주거단지 출입에 더는 제약을 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한 일반 자동차와 오토바이 등의 운행이 다시 허용되고 택시와 공유차량 영업도 재개된다.

전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 운행은 '기본적 운영' 단계부터 회복한다고 언급해 완전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중국 전역의 이날 신규 감염자 수는 97명(무증상 감염자 69명)으로 집계됐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상황 완화에도 불구하고 다음 달 7∼8일 중국판 수학능력시험인 가오카오(高考)가 예정돼 있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번 가오카오 기간 1천193만 명의 수험생이 시험을 볼 예정이고, 감독과 사무원만 102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방역 정책을 총괄하는 쑨춘란 중국 국무원 부총리는 전날 교육부 등을 찾아 가오카오 준비 상황을 점검하며 수험생의 안전을 당부했다.

쑨 부총리는 "수험생과 감독 요원에 대한 건강 모니터링을 철저히 하고 방역요원과 방역물품을 충분히 배치하는 등 시험 관련자의 건강을 확보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jkh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