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 분리독립 세력 '남오세티야', 러 편입 주민투표 유예
"러와 협상 완료때까지…투표에 따른 법적 결과의 불확실성"
(서울=연합뉴스) 오진송 기자 = 옛 소련 국가 조지아(러시아명 그루지야)에서 분리·독립을 선언한 남오세티야가 러시아 편입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를 유예했다고 3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남오세티야 알란 가글로예프 대통령은 "(러시아 정부와) 협상이 완료될 때까지 남오세티야 공화국 주민투표에 관한 대통령령을 유예한다"는 법령을 선포했다.
아나톨리 비빌로프 전 대통령이 지난 13일까지만해도 "러시아 합류는 남오세티야의 열망"이라며 러시아 편입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를 7월 17일에 실시한다고 발표했는데, 이를 유보한 것이다.
가글로예프 대통령은 이달 초 치러진 대선 2차 결선 투표에서 승리하며 지난 24일 공식 취임했다. 이에 7월 주민투표를 공언했던 비빌로프 전 대통령은 이에 재선에 실패했다.
그는 주민투표 유예 이유로 "투표에 따른 법적 결과의 불확실성"을 들었다. 그러면서 "주민투표 결과가 러시아 연방의 합법적 권리와 이익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주민투표를 통한 일방적인 결정은 용납될 수 없다"고 말했다.
가글로예프 대통령은 이에 "남오세티야와 러시아 연방의 추가적인 통합과 관련한 모든 사안을 러시아 측과 지체 없이 협의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남오세티야는 조지아의 일부이지만 친러시아 성향을 띠는 지역으로, 2008년 러시아가 조지아와의 전쟁에서 승리한 뒤 공식적으로 독립을 선포했다.
러시아는 즉시 남오세티야를 독립국으로 인정하고, 남오세티야에 군사기지를 주둔시켰다.
러시아는 비빌로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실패했지만, 후임자인 가글로예프 대통령이 러시아 정부와의 관계에서 연속성을 유지할 것이라는 기대를 드러낸 바 있다.
dind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