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렴 관련 심방세동, 일시적 증상 아니다"

입력 2022-05-31 08:55
"폐렴 관련 심방세동, 일시적 증상 아니다"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폐렴 환자에게 합병증으로 흔히 나타나는 심방세동(Afib: atrial fibrillation)은 폐렴이 해소되면 사라지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며 재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심장 박동이 고르지 않은 부정맥의 한 가지 흔한 유형인 심방세동은 심장의 윗부분인 심방이 이따금 매우 빠른 속도로 수축, 마치 그릇에 담긴 젤라틴처럼 가늘게 떠는 상태가 되면서 심박수가 분당 100회 이상으로 급상승하는 현상이다.

증상은 가슴 두근거림(심계항진), 호흡곤란, 무력감의 형태로 나타나며 심하면 실신하기도 한다. 치료에는 항부정맥제 등의 약물 투여 또는 전극 도자 절제술(catheter ablation)이 사용된다.

폐렴과 심방세동은 공존하는 경우가 있다. 폐렴 환자의 4.7~9.5%가 합병증으로 전에 없던 심방세동이 나타난다.

덴마크 올보르(Aalborg) 대학병원 심장 전문의 메테 쇠고르 교수 연구팀은 폐렴 환자가 심방세동이 나타나면 항응고제 투여를 시작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재발과 함께 정맥혈전 색전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의학 뉴스 포털 메드페이지 투데이(MedPage Today)가 30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1998~2018년 덴마크에서 지역사회 감염 폐렴(community-acquired pneumonia)으로 입원한 27만4천196명의 치료 자료를 분석했다.

이들 중 6천553명(평균연령 79.1세, 여성 52%)은 최초 입원 30일 후 첫 심방세동이 발생했다.

입원 후 1년 안에 전신성 동맥 색전증(systemic arterial embolism)과(또는) 뇌경색이 발생한 비율은 폐렴 진단 30일 후 심방세동이 나타났는데도 항응고제가 투여되지 않은 환자가 2.1%로 심방세동이 없는 환자의 0.8%보다 3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방세동 진단 후 항응고제가 처방되지 않은 환자는 3년 후 동맥 색전증 발생률이 3.5~5.3%까지 높아졌다.

이들은 32.9%가 심방세동 때문에 새로이 병원을 찾았고 14%는 항응고제 치료를 시작했다.

이들은 또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49.8%로 심방세동이 없는 환자의 25.7%보다 거의 2배 높았다.

이 연구 결과는 폐렴 진단 후에는 심장박동 리듬을 장기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심방세동이 나타나는지 세심히 관찰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의학협회 저널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 최신호에 발표됐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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