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명 탑승' 네팔 실종기 추락 추정…주민 "화재 목격"
포카라∼좀솜 20분 구간 사고 반복…43년 된 노후기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승객과 승무원 등 22명을 태우고 네팔의 관광도시 포카라에서 이륙한 뒤 실종된 소형 여객기가 한 마을 인근에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이 30일 보도했다.
히말라얀타임스 등은 실종 여객기 수색에 참여한 군 관계자를 인용, 군인들이 무스탕 지역 레테 마을 인근에서 화재를 목격했다는 주민들의 전언에 따라 현지로 향하고 있다고 전했다.
타라항공 측도 실종기가 추락한 것으로 추정되는 위치를 좁혔다고 전했다.
사고기는 전날 오전 9시 55분께 타라에어 소속 소형 여객기(트윈오터)가 관광도시 포카라를 이륙, 20분 거리 무스탕 지역 좀솜으로 향하다 착륙 5분 전에 실종됐다.
당국은 헬기를 띄워 실종 지점을 수색했지만, 악천후로 실종기를 발견하지 못한 채 돌아왔고 이날 이틀째 수색에 나섰다.
실종기에는 조종사 등 승무원 3명과 승객 19명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탑승자 가운데 4명은 인도인, 2명은 독일인이고, 나머지 16명은 모두 네팔인으로 알려졌다.
실종기는 1979년 4월에 첫 비행을 한 항공기로, 43년 된 노후기라고 현지 매체들은 보도했다.
포카라는 히말라야 등산객을 위한 도시로 유명하며, 코로나19 사태 전에는 한국 등산객도 많이 방문하던 곳이다.
포카라∼좀솜 구간 비행 노선은 외국인 등산객과 좀솜의 묵티나트 사원에 가려는 인도·네팔인 순례자들이 자주 찾는다.
포카라∼좀솜 구간은 잊을만하면 항공 사고가 반복되는 '마의 구간'으로 꼽힌다.
이 노선을 비행하는 항공기는 산악지대를 지나 계곡으로 급선회한 뒤 착륙해야 한다.
비행 구간 자체는 짧지만, 낮에는 강풍과 구름 때문에 오전에만 운행할 수 있다.
해당 구간을 운항하는 타라에어 소형 여객기는 2016년 2월 25일에도 추락해 승객 20명과 승무원 3명 등 탑승자 23명이 전원 사망했다.
당시 사고기는 포카라 공항에서 이륙 10분 뒤 연락이 두절됐으며, 미아그디 지역 산악지대에서 완전히 부서진 채 발견됐다.
1997년에는 좀솜에서 포카라로 가던 여객기가 추락해 탑승자 19명이 전원 숨졌고, 2002년에도 비슷한 사고로 17명이 사망했다.
2012년 5월에도 포카라∼좀솜 구간 항공기 사고로 15명이 사망했다. 2013년에는 좀솜 공항에 착륙하던 여객기가 활주로를 이탈해 승객 20여명이 다쳤지만, 사망자는 없었다고 네팔리타임스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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