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데이터통합 프로젝트' 본격 추진…첫 회의 개최
'둥수씨솬' 프로젝트 지원 회의, 샤오관서 열려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이 전국 각지의 데이터 자원들을 통합하기 위한 대규모 디지털 인프라 사업인 '둥수씨솬(東數西算·Eastern Data and Western Computing)'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시작했다.
30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둥수씨솬 프로젝트를 지원하기 위한 첫 콘퍼런스가 지난 28일 중국 남부 광둥(廣東)성 샤오관(韶關)시에서 개막했다.
콘퍼런스는 30일까지 사흘간 진행되며, 둥수씨솬 프로젝트 관련 심포지엄과 로드쇼, 인재 유치 이벤트 등으로 구성됐다.
개막식에는 인공지능(AI) 분야 권위자인 해리 셤 마이크로소프트 수석부사장, 컴퓨터 엔지니어링 분야 전문가인 원가오 베이징대 교수 등이 참석했다.
둥수씨솬 프로젝트는 중국 동부 지역의 데이터(數)를 서부 지역으로 옮겨와 처리(算)하는 프로젝트를 말한다.
경제가 발달한 동부 지역에 몰려있는 컴퓨팅 리소스를 상대적으로 낙후됐지만, 자원이 풍부한 서부 지역으로 공급해 균형발전으로 이루겠다는 전략이다.
앞서 중국 중앙정부는 지난 2월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중앙인터넷정보판공실 등 주요 부처 공동으로 둥수씨솬 프로젝트를 발표한 바 있다.
이 프로젝트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전국 10곳에 국가 데이터센터 클러스터를, 전국 8곳에 국가 컴퓨팅 허브를 각각 구축해 이를 연결하기로 했다.
8곳의 국가 컴퓨팅 허브를 살펴보면 4곳은 징진지(베이징·톈진·허베이), 창장삼각주(상하이·장쑤·저장·안후이), 웨강아오(광둥·홍콩·마카오), 청위(청두·충칭) 등 경제적으로 발전된 지역에, 나머지 4곳은 네이멍구, 구이저우, 간쑤, 닝샤 등 경제적으로 낙후된 지역에 위치한다.
광둥성의 소도시인 샤오관시가 둥수씨솬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첫 콘퍼런스 개최 장소로 결정된 것은 샤오관시를 이 프로젝트의 중심지로 육성하겠다는 광둥성의 의지가 담겨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샤오관시는 광둥성의 최북부 지역이자 웨강아오 지역이 최북단 지역에 위치한 소도시로, 중국 남동부에서 서부로 이어지는 길목이다.
웨강아오 대만구 프로젝트는 광저우, 선전, 둥관, 후이저우, 주하이, 포산, 중산, 장먼, 자오칭 등 광둥성 9개 주요 도시와 홍콩, 마카오를 연결하는 거대 경제권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역점사업이다.
'웨'는 광둥성, '강(港)'은 홍콩, '아오(澳)'는 마카오를 각각 뜻한다.
중국 정부는 '개혁·개방'의 시발점이자 경제성장의 원동력인 주장(珠江) 삼각주 지역을 웨강아오 대만구 프로젝트를 통해 미국의 샌프란시스코 주변 지역과 일본 도쿄도를 능가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메갈로폴리스로 만들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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