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대러 제재 참여국가에 한국 대신 북한 언급 '말실수'
해사 졸업식 축사서…"푸틴, 유럽을 핀란드화하려다 나토화"
"印太지역, 미래의 핵심지역…남중국해 등에서 항행자유 보장돼야"
(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제재 참여 국가를 거론하면서 북한을 언급하는 말실수를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메릴랜드 아나폴리스 해군사관학교 졸업식 축사에서 대러시아 제재와 관련,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더해 호주, 일본, 북한(North Korea), 아세안 일부 국가가 동참했다"고 말했다.
'한국'(South Korea)이라고 말했어야 하는 대목에서 '북한'(North Korea)이라고 언급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러나 이후 이어진 연설 발언에서는 "유럽, 일본, 한국(Korea), 싱가포르, 뉴질랜드 등이 러시아에 제재를 부과했다"면서 한국을 제대로 거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런 '말실수'는 미국 안보의 최대 자산이 동맹이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국제사회를 더 단결시켰다는 것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그는 아시아 순방 출발 전에 스웨덴과 핀란드 정상으로부터 미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지지할지를 묻는 전화를 받았다고 소개한 뒤 "블라디미르 푸틴은 유럽을 핀란드처럼 중립국화하려고 했으나 반대로 유럽을 나토(NATO)화 했다"고 말했다.
스웨덴과 핀란드는 최근 나토 가입 의사를 밝힌 유럽 국가들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우크라이나에서 푸틴이 벌이는 잔인한 전쟁은 단순히 우크라이나를 점령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우크라이나 국민의 정체성과 문화를 말살하려는 것"이라면서 "말살 이외에는 달리 설명할 수 없는 이유로 학교와 요양원, 병원, 박물관 등을 공격했다"고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해서는 "미래의 핵심 지역"이라고 말하면서 "이 지역이 자유롭고 개방적으로 유지되고 남중국해 등에서의 항행의 자유를 보장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상에서의 이런 원칙은 국제 경제 및 국제 정세 안정의 근간"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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