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 지속" 中 부동산업체들 올해 매출목표 대폭 하향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중국 부동산업체들이 올해 매출 목표를 작년보다 대폭 낮췄다.
26일 중국부동산정보그룹(CRIC)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금까지 올해 매출 목표를 공개한 부동산 업체들이 10여 곳에 불과해 예년 이맘 때 40여 곳에 달했던 것에 비해 급감했다.
공개를 꺼리는 이유는 지속적인 부동산 시장 침체에 코로나19 확산까지 겹쳐 올해 긍정적인 실적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증권일보가 보도했다.
매출 목표를 공개한 기업들은 대부분 매출 예상액을 대폭 낮춰잡았다.
타임스차이나는 올해 650억 위안(약 12조2천억원)을 제시했는데 이는 작년 매출액 1천100억 위안(약 20조7천억억원)보다 40% 감소한 것이다.
전예부동산 역시 올해 매출액이 작년보다 2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 부동산업체 마케팅 담당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장래 소득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고, 기존 보유 부동산을 처분하기도 어려워 신규 부동산에 투자할 여유 자금이 많지 않다"며 "올해 부동산 분양시장도 낙관적이지 않다"고 평가했다.
주거자오팡 데이터 연구센터 분석가 천샤오는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단기간 내에 부동산 시장이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시장이 살아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부양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국 당국은 올들어 금리 인하, 주택 구매 자격 제한 완화 등 다양한 부양책을 내놨지만 부동산 시장은 호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올해 1∼4월 중국 부동산 판매액은 3조7천800억 위안(약 716조9천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9.5% 감소했다.
신규 주택 가격은 8개월 연속 하락하며 침체를 이어갔다.
작년 말 기준 미분양 부동산 면적은 5억5천700만㎡로,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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