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대통령 여동생·헌재 소장 결혼…'이해충돌' 논란 가열

입력 2022-05-26 16:50
수정 2022-05-26 16:54
인니 대통령 여동생·헌재 소장 결혼…'이해충돌' 논란 가열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주요 현안 관련 위헌소송 등이 헌법재판소에 계류 중인 가운데 헌재소장이 현직을 유지한 채 조코위 대통령의 여동생과 결혼해 '이해충돌'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26일 안타라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조코위 대통령의 고향인 중부 자바 솔로시(수라카르타)에서 여동생 이다야티(55)와 안와르 우스만(65) 인도네시아 헌재 소장의 결혼식이 열렸다.

이날 결혼식에는 부통령과 통합군사령관이 증인을 섰고, 내각 주요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안와르 헌재 소장은 작년 2월 아내가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고, 이다야티는 2018년 9월에 남편을 잃었다.

이다야티는 작년 10월 친구로부터 안와르 소장을 소개받은 뒤 사랑에 빠졌다며 "행복하다"고 했다.

안와르 소장은 2018년부터 헌재 소장직을 맡고 있다.

인도네시아 헌법재판소는 지난 두 차례 대선에서 야당 후보가 제기한 대선 무효소송을 기각, 조코위 대통령의 당선을 확정했다.

헌재에는 현재 신수도법(IKN) 위헌소송, 2024년 2월 28일 치러질 차기 대선과 관련한 선거법 조항 위헌소송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이 계류 중이라서 안와르 헌재소장의 사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크다.

하지만, '이해충돌' 논란에도 불구하고, 안와르 소장은 "공과 사를 구별하면 된다"며 자리에서 물러나지 않은 채 결혼식을 강행했다.

이날 결혼식에서 마루프 아민 부통령이 신부 측 증인을, 안디카 페르카사 통합군사령관이 신랑 측 증인을 맡아 단상에 올랐다.

안와르 헌재소장은 결혼 지참금(다우리)으로 기도 용품과 시계를 신부에게 전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내 여동생이 이 지참금을 받아들여 안와르의 아내가 되는 것을 허락한다"고 결혼식에서 말했다.

결혼식 하객으로는 프라보워 수비안토 국방장관을 비롯해 법무인권장관, 재무장관, 경찰청장 등 정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현지 매체들은 이제 안와르 헌재 소장이 '대통령의 처남'이 됐다며, 향후 어떤 행보를 보일지에 관심을 보였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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