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잡은 호주 노동당 각료, 야당의원 외모 비하 발언 논란
(시드니=연합뉴스) 정동철 통신원 = 최근 총선에서 8년여만에 정권교체에 성공한 호주 노동당 정부의 한 각료 내정자가 야당 대표로 유력시되는 인사의 외모를 비하하는 발언을 했다가 사과하는 일이 벌어졌다.
26일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에 따르면 노동당 정부 각료 내정자 타냐 플리버섹 의원은 전날 브리즈번의 4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피터 더튼 자유당 의원을 '볼드모트'를 닮았다고 말했다.
더튼 전 의원은 전임 자유당 정부에서 국방장관을 지낸 강경파로 당 대표로 유력시되는 인물이다.
플리버섹 의원은 인터뷰에서 더튼 의원이 '해리포터' 영화에 나오는 악한 "볼드모트를 닮아 따뜻하고 정겨운 자유당의 얼굴이 될 수는 없다"고 깎아내렸다.
그는 또한 "'해리포터' 영화를 많이 본 어린이들은 밤에 (TV에 나온 더튼 의원을) 무서워할 것이 확실하다"고도 했다.
문제의 발언으로 논란이 일자 플리버섹 의원은 더튼 의원에게 무조건적인 사과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야당 유력 의원에 대한 외모 비하 발언은 갓 출범한 노동당 정부의 악재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이어지면서 앤서니 앨버니지 신임 총리가 진화에 나섰다.
앨버니지 총리는 더튼 의원을 '해리포터'의 악한과 비교한 것은 명백한 "실수"라면서 앞으로 '정치 언어'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더튼 의원은 플리버섹 의원의 실언을 "소셜미디어에서나 당하는 비하"라면서 "나는 잘 생기지는 않았지만 가장 유능한 정치인이 되고 싶다"고 맞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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