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뒤 생산연령인구 35% 줄어…세종 뺀 모든 시도서 감소
2050년 전남 등 10개 시도 생산연령인구 비중 50% 밑돌아
생산연령인구, 2027년부터 세종 제외 감소 시작
10개 시도 고령인구 비중 40% 넘어…4개 시도는 노인 1명 이상 부양해야
(세종=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저출생·고령화가 지속되면서 2050년 세종을 제외한 전 시도에서 경제를 지탱하는 생산연령인구가 2020년보다 감소한다.
2050년 전남·전북 등 10개 시도에서는 생산연령인구가 50%를 밑돌게 된다.
반면 고령화는 지속되면서 전남 등 4개 시도에서 생산연령인구가 노인 1명 이상을 부양해야 할 것으로 예상됐다.
◇ 생산연령인구, 2027년부터 세종 제외 모든 시도에서 감소 시작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장래인구추계(시도편) 2020∼2050년'에 따르면 15∼64세 생산연령인구는 2020년 3천738만명에서 2050년 2천419만명으로 향후 30년간 1천319만명(35.3%) 줄어든다.
시도별로 보면 세종을 제외한 모든 시도에서 생산연령인구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2020년부터 매년 서울·부산·대구 등에서 생산연령인구가 줄어드는 가운데 2027년이 되면 세종을 제외한 모든 시도에서 생산연령인구가 감소세로 돌아선다.
울산은 2020년 85만명에서 2050년 42만명으로 43만명(50.6%) 감소해 감소율이 가장 높았다. 대구(-49.0%), 부산(-48.7%), 경남(-45.7%) 등의 감소율도 컸다.
반면 세종은 25만명에서 37만명으로 30년간 12만명(48.1%)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통계청 관계자는 "울산은 최근 일자리 감소 등으로 인구가 유출되는 경향이 있어서 생산연령인구가 급감할 것으로 예상됐다"며 "세종은 최근 주거 등을 이유로 인구가 유입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전체 인구에서 생산연령인구가 차지하는 구성비로 보면 2020년 72.1%에서 2050년 51.1%로 21.0%포인트 낮아진다.
2050년 생산연령인구 비중을 시도별로 보면 전남(43.4%), 경북(44.0%), 강원(45.2%), 전북(45.5%), 경남(46.1%), 부산(48.3%), 충남(48.5%) 등 10개 시도에서 50%를 밑돌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세종(58.0%), 서울(54.7%), 경기(53.8%) 등 7개 시도는 50%대를 유지했다.
2020년에는 강원(68.8%), 충남(69.4%), 전북(67.7%), 전남(65.4%), 경북(67.9%) 등 5개도를 제외하고 나머지 시도의 생산연령인구 비중이 70% 이상을 기록했다.
전국 25∼49세 주요 생산연령인구로 보면 총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36.8%에서 2050년 23.1%로 13.7%포인트 낮아진다.
시도별로 보면 17개 모든 시도에서 2047년 이후 30% 미만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2020년 25~49세 인구 비중은 세종이 40% 이상을, 나머지 16개 시도는 30%대를 유지하고 있다.
◇ 10개 시도에서 65세 이상 인구 비중 40% 넘어
고령화 추세가 가속화되며 2050년 10개 시도에서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4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다.
전남(49.5%), 경북(48.9%), 강원(47.2%), 전북(46.8%), 경남(46.0%) 순으로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컸다.
출산율이 현 수준을 유지하는 시나리오로 보면 전남은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50.7%로 인구의 절반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2050년 세종(28.8%)은 시도 중 유일하게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30%를 밑돌았다.
2020년 대비 2050년 증감률로 보면 세종(467.0%), 경기(203.4%), 인천(177.8%), 제주(164.5%), 울산(157.0%) 등 12개 시도에서 고령인구가 2배 이상 증가했다.
85세 이상 고령인구로 보면 2050년 경북(12.2%), 전북(11.6%), 전남(11.6%) 등 8개 지역에서 10%를 넘어섰다.
2020년 대비 2050년 증감률로 보면 세종(1,022.80%)은 10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울산(633.7%), 경기(602.9%), 인천(579.8%) 등의 증가율도 컸다.
전체 85세 고령인구가 총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1.5%에서 2050년 9.3%로 7.8%포인트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 세종 제외 유소년인구 감소 예상…세종·제주만 유소년인구 비중 10% 넘어
2020년 대비 2050년 0∼14세 유소년인구는 세종을 제외하고 나머지 시도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울산(-53.0%), 경남(-49.4%), 전남(-48.9%), 경북(-46.4%) 등 8개 시도는 40% 이상 감소한다.
반면 세종은 7만명에서 8만명으로 20.0% 증가한다.
그 결과 2050년 유소년인구 구성비로 보면 세종(13.2%)과 제주(10.1%)를 제외하고 나머지 시도가 10%를 밑돌게 된다.
2020년 대비 2050년 6∼21세 학령인구로 보면 울산(-53.7%), 전북(-51.6%), 전남(-50.8%) 등 5개 시도는 30년간 50% 이상 감소한다.
같은 기간 세종은 7만명에서 10만명으로 40.1% 증가한다.
◇ 전남·경북·전북·강원 등은 생산연령인구 1명당 노인 1명 이상 부양해야
일할 사람은 줄고 고령화는 지속되면서 전남·경북 등 10개 시도에서는 2050년 총부양비(15∼64세 생산연령인구 100명이 부양하는 유소년 및 고령인구)가 100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다.
구체적으로 보면 전남(130.4명), 경북(127.2명), 강원(121.2명), 전북(119.7명) 순으로 부양비가 컸다.
노년부양비로 보면 2045년 전남(101.4명)을 시작으로 2046년 경북(101.9명), 2048년 전북(100.1명), 강원(101.7명) 순으로 노년부양비가 100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다.
2050년 기준으로 보면 전남(114.2명), 경북(111.0명), 강원(104.5명), 전북(102.7명) 등 4개 시도에서 노년부양비가 100명이 넘었다.
생산연령인구가 노인 1명 이상을 부양해야 한다는 의미다.
반면 저출생이 심화하면서 유소년 부양비는 세종 등 10개 시도에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2050년을 기준으로 보면 유소년 부양비는 세종(22.7명), 제주(19.6명), 광주(18.5명) 등이 높았고 서울(15.2명), 경북(16.2명), 전남(16.3명) 등이 낮았다.
encounter2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