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북 코로나 인도적 지원 방침 유지…미사일 도발 규탄"(종합)

입력 2022-05-26 01:45
美 "대북 코로나 인도적 지원 방침 유지…미사일 도발 규탄"(종합)

"어떤 사안에도 대화 열려있어…北, 백신 위해 국제사회와 공조해야"

국무부 부차관보 브리핑…"한미, 확장억지·비핵화에 완전히 보조 맞춰"



(워싱턴=연합뉴스) 김경희 특파원 = 미국 정부는 25일(현지시간) 북한의 전날 미사일 도발을 강하게 규탄하면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대북 인도적 지원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확인했다.

마크 램버트 미 국무부 한일 담당 부차관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한 질문에 "어제 발사를 포함해 북한은 올해 들어 모두 23발의 탄도 미사일을 발사했다"며 "이는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램버트 부차관보는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박진 외교장관,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의 통화 사실을 전하고 "이들 세 장관은 모두 북한의 탄도 미사일 발사를 명백한 유엔 안보리 위반으로 규탄했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의 지속적인 도발은 모든 국가와 역내 평화와 안보에 대한 위협"이라며 "북한의 반복되는 안보리 결의 위반을 규탄하고 이에 대한 이행을 유지하는 것은 모든 국제 사회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과 일본 순방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 전날 동해상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포함해 탄도 미사일 3발을 발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 도착에 앞서 미사일 발사 사실을 보고 받았으며, 국무부는 이후 성명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규탄했다.

램버트 부차관보는 이번 도발이 북한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등 인도적 지원에 미칠 영향과 관련해선 "북한의 심각한 코로나19 확산을 경계하며, 열악한 북한 경제에 미칠 영향을 우려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은 항상 인도적 지원과 한반도 비핵화 문제는 분리해 왔다"며 "우리는 국제적인 구호 활동을 강력히 장려하고 지원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은 북한과 어떤 사안에 있어서도 전제조건 없는 대화에 열려 있다"며 "북한이 빠른 백신 확보를 위해 국제 사회와 공조에 나서기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7차 핵실험 가능성에 따른 한미 양국의 확장억지 태세 변화에 대한 질문엔 "바이든 대통령의 순방 기간 확장 억지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며 "한미일 3국은 공동의 이해를 보호하기 위해 강하게 공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도발 의도에 대해서는 "북한 문제를 직접적으로 다루지는 않지만, 북한이 무슨 일을 할지 예상하거나 그들의 의도가 무엇인지 지나치게 깊게 분석하려 하는 것은 현명한 게임이 아니라는 것을 알 만큼은 충분히 배웠다"며 즉답을 피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한반도의 비핵화'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반면 한국은 미국의 핵우산 무력화 가능성 등을 우려해 '북한의 비핵화'라는 표현을 쓰는 것이 양측의 견해차를 반영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엔 "너무 나간 이야기"라고 선을 그었다.

램버트 부차관보는 "우리는 확장 억지와 한반도 비핵화라는 전략적 목표에 있어 완전히 보조를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그는 "한미 정상회담으로 인도·태평양 지역과 그를 넘어서는 틀에서의 안보와 번영에 있어 공조를 확인했다"며 "두 대통령은 글로벌 현안에 있어 공동의 이해관계를 지키고 질서에 기반한 민주주의를 증진하는 것을 재확인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두 정상은 확장억지에 있어 한미동맹을 심화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공동 목표 달성을 재확인했다"며 "두 정상은 또 외교적 길이 열려있으며, 북한에 대한 대화 촉구 입장을 밝혔다"고 덧붙였다.

kyung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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