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퀘벡주, 프랑스어 사용 '한층 강화' 법안 통과
이민자, 6개월부터 정부기관 사용·영어학교 학생수 제한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캐나다의 프랑스어권 지역인 퀘벡주가 24일(현지시간) 프랑스어 사용을 촉진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우파 성향의 퀘벡미래연합당(CAQ) 정부가 제안한 이 법안은 퀘백주에서 프랑스어 사용을 한층 강화함으로써 이 언어를 보전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법안에 따르면 퀘백주 새 이민자는 도착 6개월 후부터는 일부 정부 기관에서 프랑스어를 사용해야 한다.
또, 지역 내에서 영어를 사용하는 특정 학교들에는 학생 정원을 제한하고, 더 엄격한 프랑스어 사용 조건을 부과하게 된다.
이 법안은 그동안 일부 영어 사용자와 토착민은 물론, 병원 등 헬스 부문 종사자들도 반대해 왔다.
이들은 프랑스어 외에 다른 언어를 쓰는 직원을 채용하기 어려워 환자를 돌보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이날 법안 통과에 앞서 정부도 법안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캐나다는 영어와 함께 프랑스어를 법정 공용어로 지정하고 있다. 그러나 특히 퀘벡주에서는 두 언어를 반드시 혼용하되 영어만 표기는 허용되지 않는다.
퀘벡주에는 지역 내 프랑스어 사용 준수 여부를 감시하는 기관인 프랑스어국을 두고 이 언어 사용을 촉진하고 있다.
프랑스어국은 2012년 월마트, 코스트코 등 유명 다국적 기업에 등록상표명을 프랑스어로도 표기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국적항공사 에어캐나다의 마이클 루소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프랑스어에 익숙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사임 압박을 받기도 했다.
에어프랑스는 퀘벡주 몬트리올에 본사를 두고 있다. 이에 루소 CEO는 프랑스어를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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