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확산에 3월 사망자 역대 최다…사상 처음 4만명 넘어(종합)

입력 2022-05-25 15:16
수정 2022-05-25 15:58
오미크론 확산에 3월 사망자 역대 최다…사상 처음 4만명 넘어(종합)

작년 대비 67.6% 급증…1분기 사망자는 10만명 넘어 역대 최다

1분기 기준 합계출산율 역대 최저·출생아 수 역대 최소…29개월째 인구 감소

혼인 건수, 역대 두 번째로 적어…이혼 감소세 지속

(세종=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오미크론의 확산으로 지난 3월 사망자 수가 역대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합계출산율은 같은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사망자가 급증한 가운데 출생아 수는 감소하면서 인구의 자연 감소가 29개월째 이어졌다.

혼인과 이혼의 감소세도 이어졌다.



◇ 1분기 사망자 10만명 돌파, 역대 최다…오미크론 영향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3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3월 사망자 수는 4만4천487명으로 작년 동월 대비 1만7천937명(67.6%) 급증했다.

이는 통계가 작성된 1983년 이후 월간 기준 가장 많은 사망자 수다. 작년 동월 대비 증가율로도 역대 최대다.

1분기 사망자 수도 전년 동기 대비 2만5천788명(33.2%) 증가한 10만3천363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고령화가 계속되는 추세에서 1∼3월 코로나19 확산세가 심해지면서 이 영향이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설명했다.

1분기 조사망률(인구 1천명당 사망자 수)은 8.2명으로 역시 통계 작성 이래 최고였다.

특히 고령층을 중심으로 조사망률이 급등했다.

85세 이상 남자의 조사망률은 188.7명, 여자의 조사망률은 157.0명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8.2명, 47.1명 뛰었다.



◇ 1분기 합계출산율 0.86명…출생아 수 6만8천177명

가임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의 수인 합계출산율은 1분기에 0.86명을 기록했다.

이는 1분기 기준으로 역대 가장 적은 수준이다.

합계출산율은 2019년 1분기 1.02명을 기록한 이후 12개 분기 연속 1명을 밑돌고 있다.

통상 출생아 수가 연초에 많고 연말로 갈수록 줄어든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도 합계출산율이 1명을 밑돌 가능성이 크다.

우리나라 연간 합계출산율은 2018년(0.98명), 2019년(0.92명), 2020년(0.84명), 2021년(0.81명) 4년 연속 1명을 밑돌고 있다.

1분기 출생아는 작년 같은 시기보다 1천993명(2.8%) 감소한 6만8천177명으로 같은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소를 기록했다.

3월만 놓고 보면 출생아 수는 2만2천925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천9명(4.2%) 감소했다. 동월 기준으로 역대 최소였다.

전년 동월 대비 출생아 수는 2015년 12월부터 월간 기준으로 감소 추세를 이어갔다.

출생아 수는 감소하는 가운데 사망자 수가 급증하면서 지난 3월 인구는 2만1천562명 자연 감소했다. 2019년 11월부터 29개월째 감소세가 이어졌다.



◇ 40세 이상 출산율 4.3명 '역대 최고'…첫째 아이인 비율 60% 넘어

1분기 출산 여성을 연령대별로 나눠보면 24세 이하 여성의 출산율(해당 연령 여자 인구 1천명당 출생아 수)은 2.7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0.7명 줄었다.

같은 기간 29∼29세 여성(27.0명)은 4.3명, 30∼34세 여성(82.0명)은 1.8명 각각 줄었다.

반면 35∼39세 여성의 출산율은 47.3명, 40세 이상 출산율은 4.3명으로 각각 1.5명, 0.5명 늘었다.

40세 이상 출산율은 통계가 작성된 2015년 이후 분기 기준 역대 최고였다. 출산이 늦어지는 추세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자녀를 적게 낳는 경향도 이어졌다.

출생아 수 구성비를 보면 1분기에 태어난 아이 가운데 첫째아이인 경우가 61.7%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보다 5.7%포인트 증가했다.

둘째 아이는 31.5%, 셋째 이상인 경우는 6.8%로 같은 기간 각각 4.3%포인트, 1.4%포인트 하락했다.



◇ 1분기 혼인 건수 역대 두 번째로 적어…이혼은 12개월째 감소세

1분기 혼인 건수는 4만5천377건으로 전년 동기보다 2천637건(5.5%) 감소했다.

전 분기 통틀어 지난해 3분기(4만4천192건) 다음으로 가장 적다.

3월만 놓고 보면 혼인 건수는 작년 동월 대비 1천446건(8.6%) 줄어든 1만5천316건으로 3월 기준으로 역대 최소를 기록했다.

사회적 가치관의 변화, 결혼을 주로 하는 30대 인구의 감소세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1분기 이혼 건수는 2만2천377건으로 전년 동기보다 2천825건(11.2%) 감소했다.

혼인 지속 기간별로 보면 모든 기간에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황혼 이혼'이 급증하는 추세와 다르게 이번 분기에서는 20년 이상 혼인을 이어간 경우도 이혼 건수가 전년 동기보다 12.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월만 보면 이혼 건수는 전년 동월 대비 1천192건(13.1%) 감소한 7천882건으로 12개월째 감소하는 흐름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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