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주도 우크라지원 국방협의체 2차 회의…47개국에 한국도 참석(종합)
덴마크 하푼미사일 등 20개국 새 지원 의사…美국방 "지원 강화해야"
내달 15일 브뤼셀서 3차 대면회의…"개전 후 유럽주둔 미군 30% 증강"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미국이 주도하는 서방 국방 당국의 대(對)우크라이나 지원 회의가 23일(현지시간) 두 번째로 열렸다.
미국과 한국 등 47개국 국방 당국자들은 이날 우크라이나 방어 자문회의를 화상으로 열고 장기전 양상을 띠고 있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과 관련해 우크라이나를 더욱 효과적으로 지원하는 방안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이 회의는 우크라이나 전황을 공유하고 군수품은 물론 인도적 지원을 독려하며 이를 체계적으로 진행하기 위한 서방 국방 당국 간 협의체다.
지난달 독일 람슈타인 미 공군기지 회의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회의에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유럽연합(EU)도 참석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회의 직후 브리핑에서 덴마크가 대함 하푼 미사일을 제공하고 체코가 공격용 헬기 등을 추가로 지원키로 하는 등 20개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새로운 안보 지원 방안을 내놨다고 밝혔다.
오스틴 장관은 "일부 국가들은 우크라이나군 훈련과 군사 시스템 유지를 위한 새로운 약속을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앞서 모두발언에서 서방 국가들의 지원 노력 강화를 주문했다.
오스틴 장관은 "러시아의 침략은 유럽 안보는 물론 우리 모두를 안전하게 지켜주는 국제질서에 기반한 규칙을 위협한다"며 "싸움이 계속됨에 따라 우리의 노력은 더욱 강화되어야 하며, 앞으로의 도전에 대비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는 우리의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며, 미국은 장기적으로 함께하기로 약속했다"며 "이것이 최근 조 바이든 대통령이 400억 달러(약 51조 원) 규모의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법안에 서명한 이유"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방한 중인 지난 21일 우크라이나 지원법안에 서명했다.
오스틴 장관은 "미국은 계속해서 우리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3차 자문회의는 다음 달 15일 나토 본부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대면으로 열릴 예정이다. 오스틴 장관은 "나토 국방장관회담을 계기로 3차 회의를 열 것"이라면서 "우크라이나 지원 모멘텀 구축을 확실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식량과 에너지 등을 무기화해 전쟁을 장기화로 몰고 가려는 것이냐는 질문에 "우린 그들이 전장에서 속도가 매우 느리고 성공하지 못하는 것을 보고 있고 사람들은 그가 다른 힘의 지렛대나 도구를 사용할 것으로 예측하지만, 그의 전반적인 전략이 뭔지는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브리핑에 함께 참석했던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은 유럽 주둔 미군인 유럽사령부 소속 육군, 해군, 공군, 해병대, 우주군이 약 7만8천 명이었지만, 현재는 약 10만2천 명으로 전쟁 이전보다 30%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밀리 의장은 "해상에는 지중해·발트해에 1만5천 명 이상의 수군과 24척의 수상전투함 및 잠수함이 있고, 공군에는 12개 전투비행대대 및 2개의 전투항공여단이 있다. 지상엔 각 2개 군단과 사단, 6개 여단전투팀이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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