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정상회담에 반도체·자동차 수혜…환율 진정 가능성도"

입력 2022-05-23 09:08
수정 2022-05-23 09:32
"한미정상회담에 반도체·자동차 수혜…환율 진정 가능성도"

한국투자증권 "국내 증시 조금씩 회복될 것"



(서울=연합뉴스) 홍유담 기자 = 한국투자증권은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주식 시장에서 반도체와 자동차, 배터리, 원전 산업 등이 수혜를 볼 것으로 23일 전망했다.

김대준 연구원은 "3일간의 일정 중 바이든 대통령은 과거 정상들과 달리 경제 행보에 집중했다"며 "반도체, 자동차를 비롯해 한국 주요 산업에 관심이 컸음을 짐작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20일 바이든 대통령은 입국 직후 윤 대통령과 함께 세계 최대 반도체 생산시설인 삼성 평택캠퍼스를 시찰하며 '반도체 동맹'을 다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직접 수행하기도 했다.

22일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면담했고, 이 과정에서 정 회장은 2025년까지 미국에 로보틱스,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자율주행 소프트웨어(SW), 인공지능(AI) 등 분야에 50억달러(약 6조3천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공동성명을 통해선 한국과의 다양한 협력방안 등을 확인할 수 있다"며 "첨단반도체, 친환경 전기차용 배터리, 인공지능(AI), 양자 기술, 바이오 기술, 바이오 제조, 자율 로봇 등에서 민관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고 했다.

이어 "원전 기술 이전과 수출 협력을 심화하기로 했다"며 "아르테미스 프로그램 참여를 비롯한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 개발 등 우주산업도 공동 논의하기로 했다"고 짚었다.

그는 "가장 주목할 산업은 반도체, 자동차, 배터리, 원전, 방산, 우주, 기계 등"이라며 "반도체는 미국 중심의 공급망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진할 수 있고, 자동차와 배터리는 현지 투자를 통해 북미 시장의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원전, 방산, 우주, 기계 산업은 미국의 원천기술 지원을 받으면서 지금보다 더 빠른 속도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며 "세계 시장 진출도 용이해질 것"이라고 봤다.

김 연구원은 "외환시장과 관련해 긴밀한 협력을 약속한 것도 양국 중앙은행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며 "추후 외환시장의 안정화 논의가 가능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현재의 환율 급등세는 일정 부분 진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이는 한국 증시에서의 수급 불안을 해소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며 "이런 흐름대로 시장이 움직인다면 그동안 위축됐던 한국 증시도 조금씩 회복되는 궤적을 그리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yd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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