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만 '세계보건총회 미초청' 불만에 "하나의 중국 따라야"

입력 2022-05-21 18:02
中, 대만 '세계보건총회 미초청' 불만에 "하나의 중국 따라야"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대만 외교부가 제75회 세계보건총회(WHA) 초청을 받지 못한 것에 불만을 나타내자 중국 당국이 "대만의 국제기구 참여는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야 한다"고 반박했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1일 기자문답 형식을 통해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왕 대변인은 "세계에는 오직 하나의 중국, 중화인민공화국 정부만이 전 중국을 대표하는 합법적인 정부"라며 "세계보건기구(WHO)를 포함한 대만의 국제기구 참여는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야 하고, 유엔총회 결의 2758호와 WHO 결의 25.1호에서 이러한 원칙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09∼2016년 양안 모두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고수하면서 8년 연속 대만의 WHA 참여에 특별한 조치를 취했다"며 "그러나 민진당 집권 이후 대만은 국민의 복지보다 정치적 모략을 앞세워 대만 독립의 입장을 견지해 더는 WHA 참석을 하지 못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 정부는 대만 동포들의 건강 복지를 중시하며,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전 세계 보건 업무의 대만 참여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하고 있다"며 "지난 1년간 대만 보건 전문가들의 WHO 기술 활동 참여를 44차례 승인했다"고 덧붙였다.

왕 대변인은 세계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대만의 WHA 참여가 필요한데도 중국이 이를 반대해 세계 방역 체계에 빈틈이 생긴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대만은 이미 여러 차례 WHO 사무국의 방역 정보를 통보받았다"면서 "세계 방역 체계에 구멍이 생긴다는 주장은 완전히 말이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어 "민진당 정권은 코로나19를 빌미로 정치적 조작을 일삼고, 세계 방역 협력을 훼손하는 대가로 대만 문제에 대해 교섭을 제기하려 한다"며 "진짜 목적은 국제적으로 '두개의 중국' 또는 '하나의 중국, 하나의 대만'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앞서 대만 외교부는 19일 제75회 WHA에 초청을 아직 받지 못했다며 깊은 유감을 표한 바 있다.

WHA는 WHO의 최고 의사결정 회의체로 194개 회원국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오는 22∼28일 엿새 간 진행된다.

이번 회의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열리는 WHA의 첫 대면 회의다. 코로나19 대응을 비롯해 글로벌 의료·보건 이슈가 두루 논의되며, 친중 편향 논란에 휩싸인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의 연임 여부도 올해 총회에서 결정된다.

1948년 WHO 창립 멤버인 대만은 2009∼2016년 '차이니즈 타이베이'(Chinese Taipei)라는 명칭과 함께 옵서버 자격으로 WHA에 참가했다. 그러나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 총통이 집권한 후 '하나의 중국'을 주장하는 중국의 반발로 2017년 이후 5년 연속 총회에 참석하지 못했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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