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무슬림국 인니, 사우디 성지순례 인원 10만명 할당

입력 2022-05-21 15:57
최대 무슬림국 인니, 사우디 성지순례 인원 10만명 할당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세계 최대 무슬림국가인 인도네시아가 올해 사우디아라비아가 허용하는 정기 성지순례(하지) 인원 100만명 가운데 10만명을 할당받았다.



21일 일간 콤파스 등에 따르면 야쿳 콜릴 코우마스 인도네시아 종교장관은 전날 사우디 제다에서 성지순례부 장관과 만나 10만51명의 정기 성지순례 인원 할당에 감사를 표했다고 밝혔다.

이는 국가별로 봤을 때 가장 큰 규모다.

사우디 성지순례부는 올해 내·외국인 100만명의 하지를 허용하기로 하고, 외국인 비율을 85%로 정했다.

이 가운데 10만51명을 인도네시아에 할당했고, 이어서 파키스탄 8만1천명, 인도 7만9천명, 방글라데시 5만7천명, 나이지리아 4만3천명 순으로 배정했다.

2억7천만명의 인구 가운데 87%가 무슬림인 인도네시아는 국교가 이슬람교는 아니지만, 세계에서 무슬림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이다.

인도네시아의 무슬림들은 "2019년 22만1천명의 하지 인원을 할당받았을 때 비해 절반밖에 안 되지만, 그래도 하지가 다시 허용돼 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야쿳 장관은 인도네시아인 성지순례객들이 보건지침 등 사우디 성지순례부가 정한 규정을 모두 따르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슬림은 건강과 재정 형편이 허락하는 평생 한 번은 하지에 참가해야 한다.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에는 250만명이 넘는 성지순례객이 매년 사우디의 메카와 메디나로 모였다.

성지순례는 사우디 정부의 주 수입원 중 하나로 팬데믹 이전에는 매년 120억 달러(약 14조7천억원)를 벌어들였다.

하지만, 2020년과 2021년 하지는 코로나19 사태로 해외 순례객을 받지 않았다.

이 때문에 10년, 20년 넘게 자신의 성지순례 순서를 기다렸던 인도네시아인 등 무슬림들은 크게 좌절했다.

인도네시아 종교부 야쿳 장관은 지난 3월 사우디 제다로 날아가 "하지 대기인원이 너무 많아 40년을 기다려야 한다"며 할당 인원을 최대한 많이 배정해주기를 성지순례부에 요청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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