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두번째 임기 첫 장관 인선…여성 장관이 절반
외교·국방장관 등 교체…내무·재경·법무장관 유임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새로운 정부를 이끌어갈 장관 인선을 발표했다.
다음달 총선을 대비하느라 총리를 비롯한 정부 인선을 미뤄왔던 마크롱 대통령은 엘리자베트 보른 전 장관을 총리로 임명한 지 나흘 만에 내각 명단을 완성했다.
보른 총리처럼 이전 정부에서 동고동락한 몇몇 장관들은 차기 정부에서도 업무를 계속 이어갈 예정이며, 몇몇 자리는 새로운 얼굴로 채워졌다.
보른 총리는 2017∼2019년 교통부 장관, 2019∼2020년 환경부 장관, 2020∼202년 노동부 장관으로 일하며 마크롱 대통령과 5년간 동고동락했다.
보른 총리와 함께 자리를 지킨 장관으로는 제랄드 다르마냉 내무부 장관, 브뤼노 르메르 재정경제부 장관, 에리크 뒤퐁 모레티 법무부 장관 등 3명이다.
신임 외교부 장관으로는 2019년 9월부터 영국 주재 프랑스 대사로 복무한 카트린 콜로나 전 외교부 산하 유럽담당 장관을 임명했다.
콜로나 장관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어업권 갈등 등을 두고 영국과 갈등이 첨예하던 시절 영국에서 프랑스를 대변했다.
러시아에서 우크라이나가 일으킨 전쟁으로 현안이 쌓인 국방부 장관으로는 세바스티앙 르코르뉘 해외영토부 장관이 임명됐다.
무기 지원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아 왔던 프랑스는 최근 우크라이나에 대전차미사일과 자주포 등 지원을 약속했다.
교육부 장관 자리에는 소수민족 전문 역사학자인 팝 은디아예 파리 이민사 박물관장을 앉히는 '깜짝' 인선을 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은디아예 신임 장관은 파리 외곽에서 세네갈 출신 아버지와 프랑스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프랑스 명문대학 시앙스포에서 수년간 교편을 잡았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2020년에도 스타 변호사였던 뒤퐁 모레티 장관을 법무부 수장으로 임명하는 등 정계 바깥 인물을 발탁하는 인선을 해왔다.
프랑스에서 30년 만에 나온 역대 두 번째 여성 총리가 이끄는 이번 정부에서는 17개 부처 중 8개 부처 장관이 여성이다.
run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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