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풍향계] 한은 금통위 통화긴축 경계감…경기 전망 촉각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 증시가 지난주 모처럼 반등했다.
코스피는 지난 20일 2,639.29로 마쳐 일주일간 1.34% 올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방한한 20일 외국인과 기관이 주식을 사들이면서 지수를 2,630대까지 올려놨다.
하지만 증시는 전 세계 물가와 경기 전망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등 허약한 체력을 드러내 투자자들의 불안감도 여전하다.
중국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안정세로 접어들고 있으나 미국에선 재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는 양상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주(5·23∼27) 코스피 주간 변동폭을 2,500∼2,650으로 제시하면서 "대외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개별 기업 수익성과 모멘텀에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22일 강조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 방한에 따른 반도체, 자동차, 2차전지 등 업종을 관심 대상으로 꼽았다.
시장 참여자들은 오는 26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 주목한다. 이번 금통위는 이창용 신임 총재가 주재하는 첫 회의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연 1.75%로 25bp(1bp=0.01%포인트)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이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회의 때 만장일치로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 시간으로 같은 날 새벽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공개할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내용도 관심 대상이다. FOMC 내부에서 경기를 바라보는 시각과 다음 달부터 시작하는 대차대조표 축소(양적긴축)를 어느 정도 수준으로 논의했는지를 엿볼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은은 금통위 정례회의와 함께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한다"며 "이번 주 한국과 미국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인 통화정책 입장을 재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금융시장 내 통화 긴축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준 위원 다수가 성장 둔화를 용인하면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확인되면 금융시장의 투자심리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내외 주요 경제지표 발표와 이벤트 일정은 다음과 같다.
▲ 24일(화) = 미국과 유로존 5월 마킷 구매관리자지수(PMI)
▲ 25일(수) = 미국 4월 내구재 주문
▲ 26일(목) = 미국 5월 FOMC 의사록 공개, 한국 5월 금통위, 미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
▲ 27일(금) = 미국 4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와 5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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