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회, 슈뢰더 전 독 총리에 '러 업체 직책 사임' 압박
(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유럽의회가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가 러시아 국영 석유회사 로스네프트의 이사직을 그만두지 않는다면 제재할 것을 촉구할 예정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19일(현지시간) 전했다.
유럽의회는 이날 오후 채택할 예정인 결의안 초안에서 "전직 정치인들이 최근 러시아 회사의 직책을 사임하고 있다"면서 슈뢰더 전 총리, 카린 크나이슬 전 오스트리아 외무장관과 같은 다른 이들도 똑같이 하기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유럽의회는 EU 제재 대상 개인 명단을 주요 러시아 기업 이사회의 유럽인 이사와 계속해서 러시아의 돈을 받는 정치인들에게로 확대하라고 촉구했다.
슈뢰더 전 총리는 서방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가장 친분이 깊은 인사 중 한 명으로 거명된다.
그는 러시아와 독일을 직접 연결하는 가스관인 노르트 스트림-1, 노르트 스트림-2를 기획하기도 했다.
유럽의회의 이 같은 결의안은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EU에는 크렘린궁과 가까운 유럽인들을 겨냥한 조치를 취하라는 상당한 압박이 될 수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EU는 크렘린궁과 연계된 관리와 올리가르히(러시아 신흥재벌) 수백 명을 상대로 역내 자산 동결 등 제재를 취했다.
그러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내에서 벌이는 군사작전을 지원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러시아 회사에서 고위직을 맡고 있는 유럽인들을 직접 겨냥하는 것은 삼가고 있다.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의 외교 정책 담당 대변인은 유럽의회의 결의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개인에 대한 제재는 증거와 27개 회원국 정부 전체의 지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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