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코로나 재확산에 뉴욕타임스도 사무실 복귀 일시 중단
주요 회사 출근계획에 속속 제동…"회사 나올 경우 사내선 마스크"
(서울=연합뉴스) 현윤경 기자 =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기세가 다시 강해지면서 주요 회사들의 사무실 복귀에도 속속 제동이 걸리고 있다.
미 대표 언론사인 뉴욕타임스(NYT)가 18일(현지시간) 본사가 있는 뉴욕의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에 따라 내달 초로 예정된 직원들의 사무실 복귀 방침을 보류했다고 미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재클린 웰치 NYT 부사장 겸 최고인사책임자(CHRO)는 이날 직원들에게 "시 당국의 지침과 보건 전문가들의 권고에 따라 상황이 좋아질 때까지 사무실 복귀 계획을 보류한다"고 통보했다.
뉴욕타임스는 당초 내달 6일부터 직원 대부분을 주당 사흘씩 사무실로 출근하도록 할 방침이었다.
그는 그러면서도 출근을 원하는 직원들은 사무실에 나와 일하는 것을 권장한다면서, 이 경우 엘리베이터, 화장실 등 사회적 거리 유지가 어려운 공용 공간에서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권고했다.
최근 몇 달에 걸쳐 미국 주요 회사들은 사무실 복귀 계획을 마련해 곧 이행할 방침이었으나 코로나19의 재확산이라는 장애물을 만났다.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 중 가장 적극적으로 사무실 복귀를 추진하던 애플도 23일부터 시행하려던 주 3일 출근제를 당분간 연기한다고 전날 밝힌 바 있다.
애플의 경우 일부 직원들이 주 3일 출근제가 생산성을 제한하는 너무 경직된 조직 운영이라며 비판하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직원 단체인 '애플 투게더'는 이달 초 경영진에게 보낸 서한에서 원격근무를 통해서도 업무를 원활히 수행하고 통근 시간도 아낄 수 있다면서 혼합식(하이브리드) 근무·유연근무 확대를 요구했다. 직원 자녀 대부분이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은 상태라는 점을 회사 측이 간과한 채 주 3일 출근제를 밀어붙이고 있다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WSJ 역시 기자 등 뉴스제작 부문 직원들에게 7월부터 주당 최소 이틀 사무실에 나와서 일할 것을 요구했으나, 노조는 경우에 따라 직원들이 예외를 적용받을 수 있도록 하는 조항을 관철시켰다.
NYT 경영진도 노조와의 협상을 통해 5세 미만 아동을 양육하거나 가족 가운데 면역 저하자가 있거나 출근 시 돌봄 등에 어려움이 생기는 직원들은 출근 일수를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백신 제조사 모더나는 출근 직원들을 상대로 매일 코로나 검사를 실시하는 등 일부 회사들은 출근하는 직원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팬데믹 안전장치를 제공하고 있다고 WSJ은 소개했다.
한편, 미국에서는 코로나19이 재확산하면서 17일 기준 최근 7일간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가 다시 10만732명으로 집계됐다.
미국에서 확진자 수가 10만명을 넘어선 것은 오미크론 대확산이 수그러들던 2월 20일 이후 약 3개월만이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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