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항공 허브 회복' 속도…코로나 이전 절반 근접
아시아 격리 해제 5월 이용객 급증…6천명 채용·터미널 신축 재개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싱가포르가 아시아 '항공 허브'의 위상을 빠르게 되찾아가는 모습이다.
S. 이스와란 교통부장관은 지난 18일 항공 관련 국제회의에 참석, 올해 싱가포르 창이 공항 이용객이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40%를 넘어섰다고 밝혔다고 일간 스트레이츠 타임스가 보도했다.
이스와란 장관은 5월 창이 공항 이용객이 3월과 비교해 두 배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3월 중순까지만 해도 창이 공항 이용객은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20%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용객 급증에는 4월부터 한국을 비롯해 태국, 말레이시아 등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 들을 대상으로 격리 의무를 풀면서 아시아 항공 여행객이 증가한 것이 크게 작용했다.
싱가포르는 애초 창이 공항 이용객이 올해 말까지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50%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스와란 장관은 내달 싱가포르 연휴와 해외 휴가철을 맞아 창이 공항 이용객 회복세가 더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6월이 지나고 나면 올해 창이 공항 이용객 전망 수치를 재평가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공항 인력 충원 문제 등을 해결해야 한다고 그는 지적했다.
싱가포르에서는 2년여의 코로나19 사태 기간 항공 수송 부문 인력의 3분의 1 가량이 직장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오는 20∼21일 열리는 항공업 관련 박람회에서 20여개 항공 관련 업체가 6천600명 이상을 채용할 예정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창이공항그룹(CAG)측은 "현 추세라면 올해 창이 공항 이용객은 코로나19 사태 이전과 비교해 절반 이상으로 회복할 걸로 예상된다"며 "더 많은 항공기와 여행객은 이를 지원하기 위해 더 많은 공항 직원이 필요함을 의미한다"고 채용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싱가포르 정부는 최근 관광객 증가에 따라 2020년 6월에 중단했던 창이공항 제5터미널 건설에 재착수하기로 했다.
실제 공사가 시작되는 시점은 향후 2∼3년 이내가 될 것이라고 정부는 설명했다.
신문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기 전인 지난 2019년 창이 공항을 이용한 승객은 6천800만명에 달해 아시아의 항공 허브 중 하나로 꼽혔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지난해 이용객은 300만명(약 4.4%)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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