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플로이드 살해에 가담한 전직 경찰관, 유죄 인정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백인 경찰관의 과잉 진압으로 숨진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살인 사건에 가담한 혐의로 기소된 전 경찰관이 유죄를 인정했다고 일간 뉴욕타임스와 CNN 방송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미네소타주 키스 엘리슨 검찰총장은 플로이드 살해 현장에 출동했던 전 미니애폴리스 경찰관 토머스 레인(39)이 이날 2급 우발적 살인 혐의에 대해 죄를 인정했다고 밝혔다.
엘리슨 검찰총장은 "토머스 레인이 뭔가 잘못된 일을 했다고 인정한 것은 플로이드의 가족과 우리 지역사회, 국가의 상처를 치유하는 데 중요한 한 걸음"이라고 말했다.
플로이드는 2020년 5월 미니애폴리스의 한 편의점에서 위조지폐를 사용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되는 과정에 땅에 엎드린 채 백인 경찰관의 무릎에 목을 짓눌리다가 결국 의식을 잃고 숨졌다.
당시 목을 짓누른 전 미니애폴리스 경찰관 데릭 쇼빈은 지난해 2급 살인, 2급 우발적 살인 등 혐의에 대해 유죄가 인정돼 22년 6개월의 징역형이 선고됐고, 당시 쇼빈과 함께 출동했던 동료 전직 경찰관 3명도 2급 우발적 살인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이들 전 동료 경관 3명은 당초 지난달 모두 혐의를 부인하고 검찰과의 플리바게닝(유죄협상)을 거부했으나 이 가운데 레인만 태도를 바꿔 유죄를 인정했다.
검찰과 레인의 변호인은 유죄협상의 결과로 레인에 대한 혐의 한 가지를 철회하고 3년 징역을 구형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나머지 2명인 알렉산더 킹(28)과 투 타오(36)는 다음 달부터 재판을 받는다.
레인은 그동안 재판 과정에서 플로이드 사망 사건이 일어났던 날이 경찰관으로 일한 지 나흘째 되는 날이었으며 플로이드 제압 과정에서 그의 몸을 돌려 옆으로 눕혀야 하지 않느냐고 쇼빈에게 물었지만 거절당했다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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