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도 "채용 속도 늦추겠다"

입력 2022-05-18 09:08
美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도 "채용 속도 늦추겠다"

로빈후드는 "가상화폐·NFT 저장할 수 있는 앱 출시"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가상 자신 시장이 위태로워지면서 미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가 신규 채용의 속도를 늦추기로 했다.

코인베이스는 17일(현지시간) 직원들에게 신규 채용을 감속하고 직원 수를 재평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고 경제매체 CNBC가 보도했다.

이는 올해 중 인력을 3배로 늘리겠다던 당초 계획을 뒤집는 것이다.

이 회사의 최고운영책임자(COO) 에밀리 최는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현재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우리의 최우선순위 사업 목표와 견줘 채용을 늦추고 인력 필요를 재평가하는 게 신중한 일이라고 느낀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인플레이션이 계속되는 가운데 중앙은행이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올해 들어 가치가 4분의 1가량 날아갔다.

나스닥에 상장한 코인베이스도 큰 타격을 입어 올해 들어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가격이 하락하는 가운데 주가가 74%나 주저앉았다.

대부분의 매출이 중개 수수료에서 발생하는 코인베이스는 올해 1분기에 거래 실적이 감소하면서 매출액이 27% 줄어드는 성적을 냈다.

최 COO는 이날 "우리는 모든 시장 시나리오에 대비해 계획을 세웠으며 이제 그 계획의 일부를 실행에 옮기기 시작했다"며 "우리는 탄탄한 대차대조표를 갖고 있으며 전에도 몇 차례 시장의 침체를 겪었지만 매번 더 강해져서 돌아왔다"고 말했다.

미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최근 신규 채용을 미루거나 감원에 나서는 흐름이 일고 있다. 앞서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플랫폼과 차량호출 업체 우버도 고용을 줄이겠다고 밝혔고, 무료 증권거래 애플리케이션(앱) 로빈후드는 정규직 직원을 9% 감원한다고 발표했다.

한편 로빈후드는 이날 이용자가 가상화폐나 가상자산의 일종인 대체불가토큰(NFT)을 보관할 수 있는 독립적인 앱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이용자는 이를 이용해 NFT를 저장하고, NFT 시장이나 탈(脫)중앙화 주식 거래소에 접속할 수 있다고 로빈후드는 설명했다. 또 이용자가 다른 플랫폼을 통해 이자를 벌거나 다른 거래소에서 다양한 가상 자산에 접근할 수 있게 된다.

주식 거래를 주 사업 영역으로 삼아왔던 로빈후드가 성장을 위해 디지털 자산 시장으로 영토를 확장하는 움직임으로 CNBC는 풀이했다.

로빈후드가 새 앱을 내놓으면 이 회사는 코인베이스나 스타트업인 메타매스크 등과 정면으로 경쟁하게 된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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