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러 북한 대사, 러 외무차관 만나 코로나19 협력 논의"(종합)
주북 러 대사관 "평양 주재 외국 공관들도 엄격한 격리 상태"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북한이 코로나19 확산으로 국가 비상사태에 돌입한 가운데 주러 북한 대사가 17일(현지시간) 러시아 외무차관을 만나 코로나19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러시아 외무부가 밝혔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보도문을 통해 이고리 모르굴로프 외무차관이 신홍철 주러 북한 대사와 면담했다면서 "코로나19 확산 대응과 관련한 러-북 협력 전망을 포함한 양국 관계 현안들이 논의됐다"고 발표했다.
외무부는 더 이상의 상세한 면담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북한의 코로나19 재난 극복을 위한 러시아 측의 지원 방안이 논의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러시아는 '스푸트니크 V'를 비롯한 여러 종류의 코로나19 백신을 자체 개발해 자국민을 접종하고 해외로도 대규모로 수출했다.
한편 이에 앞서 이날 주북한 러시아 대사관은 지난 10일부터 평양 주재 외국 공관들도 코로나19로 엄격한 격리 상태에 있다고 자국 인테르팍스 통신에 전했다.
러시아 대사관은 "우리 대사관도 다른 모든 평양 주재 (외국) 대사관들과 마찬가지로 5월 10일부터 엄격한 격리 상태에 있다"면서 "북한 외무성 의전국이 우리에게 대사관 울타리를 벗어나지 말도록 강력히 권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의전국은 또 하루 2차례씩 대사관 시설을 소독하고, 직원들의 체온을 재도록 권고하고 있으며, 대사관 측은 이 같은 권고를 이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사관은 가끔 공관으로 생필품이 배달되고 있으며, 대사관이 확보한 식료품 재고도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코로나19 봉쇄로 인한 힘든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평양 대사관, 청진 총영사관 소속의 러시아 외교관들과 나선에 체류하는 러시아 전문가들의 건강은 현재까지는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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