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요 언론, 북한의 코로나19 상황 주시…연일 상세 보도

입력 2022-05-17 07:14
美 주요 언론, 북한의 코로나19 상황 주시…연일 상세 보도

워싱턴포스트·CNN·ABC 등 주요 매체 연일 확산 추이 전해



(워싱턴=연합뉴스) 김경희 특파원 = 미국 주요 언론들이 북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연일 보도하며 주시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와 CNN, ABC 등 언론들은 16일(현지시간) 북한에서 코로나19 누적 사망자가 50명에 달하고 누적 발열자는 121만여 명에 이른다며 조선중앙통신 등을 통해 전해지는 북한의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대유행) 상황을 상세히 보도했다.

미국 언론은 북한이 지난 12일 코로나19 발생 사실을 처음 확인한 뒤 현재까지 진행 추이를 실시간으로 전하며 사실상 북한의 의료 체계가 붕괴 상태인 것을 고려할 때 막대한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특히 이날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코로나19 관련 의약품이 제때 공급되지 못하고 있다고 중앙검찰소장 등을 강하게 질타하고 군 투입 특별명령을 내렸다는 사실을 부각했다.

WP는 "김 위원장이 15일 비상협의회를 소집해 의약품 보급 속도가 느린 것을 비난했다"며 "회의 이후 평양의 약국을 방문해 기본적인 약품 저장고도 없는 열악한 상황을 한탄했다"고 전했다.

이어 "북한 외부의 전문가들은 북한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오랫동안 의심해 왔다"며 북한이 코로나19 발생 사실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기 직전 열병식을 거행했다는 사실을 거론했다.

CNN 방송은 김 위원장이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군대까지 동원했다면서 "이 빈곤한 나라가 '최중대 비상사건'에 대응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CNN은 또 지난 주말 조선중앙TV에서 코로나19 환자들을 치료하는 의사들의 인터뷰를 방영했으며, 의사들이 감염자들에게 이부프로펜 등의 약품과 함께 청심환 복용을 권했다고 전했다.

ABC 방송은 "김 위원장이 느린 의약품 전달 속도를 질타하고 군대 동원을 지시했다"며 "외부 전문가들은 실질적인 전염병 발생 규모는 국가가 통제하는 언론에서 발표되는 숫자보다 훨씬 클 것으로 본다"고 보도했다.

NBC 방송 역시 "북한이 추가로 8명의 사망자를 발표했다"면서 "바이러스 전파 속도를 늦추려는 시도가 실패할 경우 북한의 취약한 의료 시설을 고려할 때 심각한 후과가 도래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한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kyung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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