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이미 5차 파동 정점에 있을 수도"
전문가 "중증도, 오미크론 파동보다 덜해"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 오미크론 하위 변이(BA.4, BA.5)가 주도한 5차 감염파동이 이미 정점에 달하고 있을 수 있다고 한 전문가가 말했다고 온라인매체 비즈니스테크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남아공 과학산업연구협의회(CSIR)의 리드완 술리만 선임연구원은 남아공이 3주 전에 최신 감염파동에 돌입했고 신규 감염은 둔화하고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남아공 정부는 아직도 5차 파동에 돌입했다는 언급을 꺼린다.
술리만 박사는 보도채널 eNCA에 남아공이 5차 유행에 이미 들어와 있다면서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이는 4월에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 근거로 10만 명당 하루 신규확진자가 5명을 넘고, 검사자 중 양성 비율이 10% 수준을 돌파한 점을 들었다.
그는 "우리는 이미 3주 전에 그 수준에 도달했다"면서 "사실 지난 한 주간 우리는 감염의 둔화 가능성을 보고 있어서 이미 파동의 정점으로 가고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남아공의 현재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는 7천500명을 막 넘기는 수준이라면서, 이 수치가 여전히 증가하고 있어도 증가율은 느려지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이 같은 감염 증가세는 최대 인구 밀집 지역인 하우텡과 콰줄루나탈에서 주도하고 있으며 4월에 종교행사와 사람들 모임이 더 잦아져서 그럴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바이러스 자체가 돌연변이로 감염이 더 잘 되기 때문이라고 술리만 연구원은 말했다.
하지만 좋은 소식은 사람들에게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이 백신 접종이나 이전 감염으로 인해 형성돼 있어 감염자 수와 중증 입원 및 사망이 갈수록 탈동조화(decoupled)되고 있다는 점이다.
술리만 박사는 "감염과 사망의 디커플링은 계속됐다"면서 지난주에 걸쳐 남아공에서 하루 34명의 사망자는 최소 첫 세 개 파동보다 여전히 훨씬 낮다고 말했다.
감염도 이전 파동보다 훨씬 낮은 상태로, 오미크론 변이 파동 정점 당시의 32% 수준이라고 술리만 박사는 말했다. 이전 파동 자체도 첫 세 파동보다 이미 상당히 낮은 수준이었다.
입원자 수는 지난주 2천600명으로 그 전주보다 20% 증가했으나, 이 역시 이전 유행들보다 매우 낮고 오미크론(BA.1) 파동의 3분의 1수준이라고 그는 말했다.
보건부는 15일 하루 신규 확진이 4천344명이고 양성률은 20.34%라고 밝혔다.
BA.4와 BA.5는 현재 전체 감염의 50%를 초과하고 있다. 아프리카 이외 국가에서는 주로 독일, 미국, 영국, 포르투갈 등 24개국에서 검출됐다고 유전체 염기서열 분석 전문가인 툴리오 데 올리베이라가 지난 13일 트위터에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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