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리 군정, 反지하디스트 지역 5개국 연합군서 탈퇴

입력 2022-05-16 17:39
말리 군정, 反지하디스트 지역 5개국 연합군서 탈퇴

G5 사헬 연합군서 자국 병력 빼내 '고립 가속화'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말리 군정이 15일(현지시간) 반(半)건조 사헬 지역 5개국 연합군(G5) 협의체에서 탈퇴한다고 발표했다고 AFP,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말리 군정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지난 2월 말리 수도 바마코에서 G5 사헬 연합국정상회의를 갖고 말리가 모임의 의장직을 수임하기로 돼 있었으나 4개월이 다 돼가도록 회의가 열리지 않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성명은 "말리 정부는 합동군을 포함해 G5 사헬의 모든 조직과 기구에서 탈퇴하기로 결정한다"고 말했다.

말리 군정은 이에 따라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와 싸움을 위해 2017년 창설된 G5 사헬 연합군에서 병력을 철수하기로 했다. G5는 말리와 니제르, 부르키나파소, 모리타니, 차드 등을 말하며 지난 수년간 수천 명을 숨지게 하고 수백만 명의 난민을 발생시킨 이슬람 급진 무장단체 소요에 접경지에서 공동으로 대응해왔다.

말리 군정의 이 같은 움직임은 구 식민종주국인 프랑스와 최근 긴장 관계에 있는 가운데 나왔다.

성명은 대상을 특정하지는 않은 채 한 역외 국가가 일부 G5 사헬 국가들을 부추겨 말리가 의장국이 되지 못하도록 고립시켰다고 주장했다.

프랑스를 비롯한 서구는 말리 군정이 러시아 용병 와그너 그룹과 밀접한 군사 협력을 맺었다며 반발하고 있다.

아울러 말리는 지난 2020년 8월 1차 쿠데타에 이어 2021년 5월 2차 쿠데타 이후 신속한 민정 이양 일정을 지키지 않아 지난 1월부터 서아프리카 지역 국가들의 제재를 받고 있다.

이번 G5 사헬 연합군 탈퇴로 말리 군정은 더 고립화의 길을 걷게 됐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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