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모든 어머니에게 바친다' 유로비전 우승 밴드
러시아가 침공했던 도시에서 촬영한 뮤직비디오 공개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우크라이나 전쟁은 다양한 얼굴을 갖고 있지만, 가장 어두운 시기에 우리의 심장을 뛰게 하는 것은 어머니의 얼굴이다."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유로비전 2022'에서 우승한 우크라이나 밴드가 러시아가 일으킨 전쟁의 참상이 고스란히 담은 뮤직비디오를 15일(현지시간) 공개했다.
6인조 남성 밴드 '칼루시 오케스트라'가 유튜브에 올린 '스테파니아' 뮤직비디오에는 군복을 입은 여성이 폐허가 된 도시에 남겨진 어린아이를 안고 가는 장면이 반복적으로 나온다.
군인들은 갈 곳을 잃은 듯한 아이들을 번쩍 들어 안아 덜 위험한 곳으로 대피한 가족의 품에 돌려주기까지 씩씩해 보이지만, 임무를 마치고 나서는 결국 눈물을 흘리고 만다.
영어로 해석한 가사가 자막처럼 달린 뮤직비디오는 말미에 "이 비디오는 러시아가 점령한 참상을 겪은 키이우 근처의 부차, 이르핀, 보로디안카, 호스토멜에서 촬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용감한 우크라이나 국민들, 자녀를 보호하는 어머니들, 우리의 자유를 위해 목숨을 바친 모든 사람에게 바친다"며 "우크라이나를 지지해달라"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서부 도시인 칼루시에서 결성한 밴드 '칼루시 오케스트라'는 전날 열린 유로비전 2022 결선에서 24개 경쟁팀을 제치고 대상을 거머쥐었다.
'칼루시 오케스트라'는 심사위원단 투표에서 4위에 그쳤으나 시청자 투표에서 몰표를 받으면서 영국 싱어송라이터 샘 라이더 등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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