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IC·페가트론 "상하이 봉쇄로 2분기 생산 감소 전망"

입력 2022-05-14 10:48
SMIC·페가트론 "상하이 봉쇄로 2분기 생산 감소 전망"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 최대 파운드리 업체 SMIC와 애플의 중국 협력업체 대만 페가트론이 상하이 봉쇄로 2분기 생산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1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SMIC의 가오융강 회장은 전날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상하이 봉쇄와 원자재 인플레이션 압력의 영향을 상쇄하는 조처를 한다면서도 "2분기 생산이 5%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자오하이쥔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직원이 현장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폐쇄 루프'를 통해 상하이 공장 가동을 유지하고자 노력했고, 다른 지역 공장을 활용해 6월 말 이전까지 생산 손실분을 보충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만회가 안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스마트폰, 개인용 컴퓨터, 소비자 제품 같은 분야의 수요가 급격히 감소했다면서 "중국 스마트폰 회사들은 올해 출하량을 2억 개까지 줄일 수 있다. 스마트폰 제조업체의 많은 주문이 취소됐다"고 밝혔다.

SMIC는 중국 '반도체 굴기' 정책의 첨병 역할을 하는 기업이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인 2020년 10월 SMIC를 미 상무부의 제재 대상 리스트에 올렸다.

미국의 제재에도 SMIC의 지난해 순이익은 2020년보다 137.8% 증가한 107억3천310만 위안(약 2조250억 원)을 기록했다.

또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9.7% 증가한 356억3천63만 위안(약 6조7천220억 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1분기 매출도 전년 동기보다 66.9%, 지난해 4분기보다 16.6% 오른 18억4천만 달러(약 2조 3천600억원)를 기록하며 순항 중이었다.

하지만 3월 말 시작된 상하이 봉쇄에 따른 타격은 피하지 못하고 있다.



12일에는 아이폰의 주요 협력업체 페가트론이 상하이 봉쇄로 현지 조립 시설의 가동에 영향을 받았다면서 2분기 통신 기기와 소비자 전자 장비의 생산이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어떤 제품의 생산이 줄어들 것인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페가트론은 지난달 12일 상하이와 인근 장쑤성 쿤산의 아이폰 조립공장 2곳의 가동을 중단했다. 쿤산의 공장은 이후 가동이 재개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상하이 공장은 여전히 가동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의 이반 람 분석가는 중국 본토에서의 공급망 교란으로 아이폰의 최신 SE 시리즈를 포함한 새로운 모델의 2분기 생산량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SCMP는 자체 분석 결과, 중국에 있는 애플의 협력사 192곳 중 절반 이상이 봉쇄중인 상하이와 장쑤성에 생산 시설이 있다고 밝혔다.

애플 맥북의 제조사 대만 콴타컴퓨터는 지난달 코로나19 방역 정책에 따라 상하이, 충칭, 장쑤성 창수의 공장 가동을 중단했고 이후 '폐쇄 루프'를 통해 부분적으로 가동을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의 중국 내 최대 협력체인 폭스콘은 12일 실적 콘퍼런스 콜에서 중국의 코로나19 방역 정책과 관련해 현지 당국과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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