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시닦이 세남매 엄마' 에베레스트 10번째 등정…"女최다기록"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생계를 위해 접시 닦는 일을 하는 세 남매의 엄마 라크파 셰르파(48)가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산(해발 8천848.86m)의 정상을 10번째 밟는 데 성공했다.
히말라얀타임스 등 네팔 언론은 12일(현지시간) 등반 지원 업체 '세븐 서밋 어드벤처'를 인용해 네팔 출신인 라크파 셰르파가 이날 오전 6시30분 에베레스트산 등정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셰르파는 자신이 갖고 있던 에베레스트산 여성 최다 등정 9회 기록을 갈아치웠다.
2018년 티베트 쪽 등정로를 이용했던 셰르파는 이번에는 네팔 쪽에서 등정을 시도했다.
그는 이번 등반 직전 히말라얀타임스에 1953년 에베레스트산 정상에 처음 오른 텐징 노르가이 셰르파와 에드먼드 힐러리의 발자취를 좇고 싶었다고 밝혔다.
네팔 마칼루에서 태어난 그는 정규 교육을 받지 못했다.
그는 등반 장비를 베이스캠프 등으로 날라다주는 짐꾼으로 일을 하다가 본격적으로 등산을 시작했다.
공식 등산 훈련을 받지 못했음에도 2000년 네팔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에베레스트산 정상에 오른 후 무사히 내려와 주목받았다.
2002년 미국으로 이주한 후에도 그는 꾸준히 에베레스트산에 올랐다.
두 번째 아이를 임신한 지 2개월 됐을 때도 에베레스트산 등정에 성공했다.
두 딸과 아들을 둔 셰르파는 현재 미국 코네티컷주 웨스트하트퍼드의 식품 체인점 홀푸드마켓에서 접시 닦는 일을 한다.
셰르파는 평소 모든 여성이 자신들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격려하기 위해 산에 오른다고 말해왔다.
한편, 지난 7일에는 네팔 출신 52세 셰르파(등산 안내인)인 카미 리타가 26번째로 에베레스트산에 올라가는 데 성공, 자신의 최다 등정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셰르파는 네팔의 한 종족 이름이자 성(姓)이기도 하며 일반적으로 등산 안내인이라는 의미로도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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