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경유 러 가스 유럽 공급량 감소…1개 라인 중단"

입력 2022-05-11 18:09
수정 2022-05-11 18:10
"우크라 경유 러 가스 유럽 공급량 감소…1개 라인 중단"

우크라 측 "돈바스 루한스크 시설 통제못해 중단"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으로 우크라이나를 통한 유럽으로의 러시아산 천연가스 공급이 차질을 빚기 시작했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은 1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를 경유하는 러시아의 유럽 천연가스 공급량이 전날보다 1천620만㎥ 줄었다고 전했다.

러시아 국영가스회사 가스프롬의 세르게이 쿠프리야노프 대변인은 이날 우크라이나를 경유해 7천200만㎥의 가스를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고, 우크라이나 가스운송회사도 같은 규모의 가스를 러시아 측에서 공급받는다고 확인했다.

하루 전 우르크라이나를 통한 유럽행 러시아 가스 운송량은 8천820만㎥였으며, 지난 2일에는 이달 들어 최대치인 9천890만㎥ 가 운송됐다.

우크라이나 측은 다만 이날부터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주의 '소흐라노프카'(우크라명 '소크라니우카') 기지를 거쳐 돈바스 루간스크주(루한스크주)로 연결되는 가스 운송 라인의 가동이 중단되고,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주의 수드자 기지를 거쳐 우크라이나 수미주로 연결되는 라인만이 이용된다고 설명했다.

기존 '소유스' 가스관 가동을 중단하고 '브라더후드' 가스관으로만 가스를 공급받아 유럽으로 전달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우크라이나 가스운송 기업 GTSOU는 전날 '불가항력적인 상황'이라며 11일부터 소크라니우카 라인을 통한 가스 수송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GTSOU는 교전 지역인 돈바스의 루한스크 지역을 지나는 소크라니우카 라인을 우크라이나 측이 전적으로 통제할 수 없게 됐다는 이유를 들었다.

그러면서 처리 불가능한 용량을 일시적으로 우크라이나 통제 지역에 있는 수드자 라인 시설로 옮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군사작전 개시 이후에도 러시아산 가스가 유럽으로 가는 주요 경유지 역할을 해왔다.

소크라니우카 라인은 하루 약 3천260만㎥의 가스를 수송해 왔다. 우크라이나를 통해 유럽으로 가는 러시아산 가스의 3분의 1 정도에 달하는 양이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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