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미국서 또 '노조 억압' 소송전…"직원에 보복성 해고"

입력 2022-05-11 15:55
스타벅스 미국서 또 '노조 억압' 소송전…"직원에 보복성 해고"

노동관계위, 7명 복직 요구…사측 "안전 수칙 위반해 해고" 반박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미국 노동당국이 스타벅스를 상대로 노조 결성에 나섰다 해고된 직원들을 복직시키라는 소송을 또다시 제기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11일(현지시간) 미국 노동관계위원회(NLRB)가 스타벅스 테네시주 멤피스 매장에서 일하다 해고된 노조 지지자 7명의 복직을 요구하는 소송을 냈다고 보도했다.

당국은 지난달 23일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해고된 직원 3명의 복직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한 데 이어 2주 반 만에 또다시 소송을 냈다.

위원회는 이들 직원이 노조 결성을 지지한다는 이유로 해고됐다는 근거를 북북미서비스노조(SEIU) 지부 노동자연맹(WU)을 통해 들어온 수십 건의 스타벅스 관련 고발장에서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위원회는 지난달 소송을 제기하면서 스타벅스가 반(反)노조 입장에서 직원들을 위협하고, 무급 휴가를 쓰게 하는 방식 등으로 보복했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노동법은 노조 결성 등 근로조건 개선을 위해 집단행동에 나선 근로자를 상대로 기업이 보복 행동을 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당시 공식 논평을 내지 않았고, 반노조 행위를 했다는 어떤 주장도 허위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사측은 노조와 연루되거나 언론과 이야기를 했다는 이유로 직원들을 해고한 것이 아니라, 휴무일에 비번인 동료와 기자들을 매장 안으로 데려오는 등 안전 수칙을 위반했기 때문에 해고했다고 주장해왔다.

세계적인 커피 회사인 스타벅스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노조 설립 움직임이 본격화하면서 회사와 직원들이 갈등을 빚고 있다.

노조는 지난해 12월 뉴욕주의 한 매장에서 처음으로 만들어졌으며, 이후 미국 내 매장 250여개가 추가로 설립 신청을 했다. 이 가운데 54곳은 공식적으로 노조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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