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성 고혈압, 나중 심뇌혈관 질환 위험↑"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임신 중 고혈압이 발생한 여성은 나중 심근경색, 뇌졸중 같은 심뇌혈관 질환이 나타날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임신성 고혈압은 임신 중 혈압이 140/90mmHg 이상이고, 단백뇨를 동반하지 않으며, 분만 후 12주 이내에 혈압이 정상으로 돌아오는 경우를 말한다.
임신 전엔 혈압이 정상이었더라도 임신으로 혈압이 올라갈 수 있다. 여기에 단백뇨, 부종이 수반되면 자간전증(임신중독증)이라고 한다. 임신성 고혈압의 15~25%에서 단백뇨가 발생해 자간전증으로 진행된다.
자간전증은 임신 후반기에 갑자기 혈압이 오르고 소변에 지나치게 많은 단백질이 섞여 나오는 단백뇨가 나타나면서 손, 다리, 얼굴이 부어오르는 증상으로 대표적인 임신 합병증의 하나이다. 이로 인해 모체는 신장, 간, 뇌가 손상될 수 있고 태아는 조산, 사산 등의 위험이 커진다.
미국 하버드 대학 의대 브리검 여성병원의 제니퍼 스튜어트 역학 교수 연구팀이 간호사 건강 연구 II(Nurses' Health Study II) 참가 여성 6만여 명의 건강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10일 보도했다.
이들 중 약 10%가 첫 임신 때 고혈압이 나타났고 이 중 3천834명(6.4%)은 자간전증으로 진행됐다.
임신 전 비만한 여성이 임신성 고혈압이 나타날 가능성이 3배 높았다.
30년 후 이 여성들이 평균 연령이 61세가 되었을 때 1천74명(1.8%)이 심근경색 또는 뇌졸중 같은 심뇌혈관 질환을 겪었다.
과거 임신성 고혈압을 겪었던 여성은 임신 중 혈압이 정상이었던 여성보다 30년 후 심뇌혈관 질환을 겪을 위험이 41% 높았다.
과거 임신 중 자간전증을 겪은 여성은 나중 심뇌혈관 질환 위험이 72% 높았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심장학회 저널(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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