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반발 매수세 속에 혼조…나스닥 0.98%↑ 마감
(뉴욕=연합뉴스) 윤영숙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는 최근 며칠간 급락한 데 따른 반발 매수세에 개장 초 크게 반등했으나 오후 들어 오름폭을 축소하면서 혼조세로 돌아섰다.
10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4.96포인트(0.26%) 하락한 32,160.74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9.81포인트(0.25%) 상승한 4,001.05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14.42포인트(0.98%) 반등한 11,737.67로 거래를 마감했다.
3대 지수는 3거래일 연속 하락한 데 따른 반발 매수세로 개장 초부터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그러나 오전장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다시 반등하는 등 이날도 극심한 변동성은 지속됐다.
전날 S&P500지수는 1년 만에 4,000 아래로 떨어졌으나 하루 만에 4,000선을 회복했다. 다우지수는 마감 직전 하락세로 전환된 뒤 반등에 실패했다.
시장은 다음날 나오는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으나, 10년물 국채금리가 3% 아래로 가파르게 하락한 점이 투자 심리를 일부 개선했다.
국채금리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금리와 반대로 움직이는 가격은 올랐다.
투자자들이 경기 둔화 우려에 따른 위험 회피 심리로 안전자산인 국채로 몰리면서 금리는 아래쪽으로 방향을 튼 모습이다.
연준 당국자들의 발언도 줄줄이 나왔으나 시장이 이미 반영해왔던 수준이라 영향은 크지 않았다.
시장은 이미 연준이 앞으로 두 번의 회의에서 50bp(=0.5%포인트) 금리 인상이 단행되리라는 것은 어느 정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오는 6월과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50bp 금리 인상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도 이날 인터뷰에서 다음 두 번의 회의에서 50bp 금리를 인상하는 것은 "아주 타당하다"고 말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경제가 감당할 수 있는 지금이 금리 인상을 할 때라며 "경제가 강할 때 금리를 더 많이 인상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향후 금리 인상폭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파월 연준 의장은 다가오는 두 차례 회의에서 50bp 금리 인상을 검토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연준 위원들은 경기 침체 위험이 증가하고 있지만, 결국 연준이 연착륙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면서 실업률이 다소 올라갈 수는 있지만, 미국 경제가 연착륙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스터 총재도 연준의 금리 인상이 경기를 지속적인 경기 침체로 몰아넣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도 "현재의 금리 수준은 경제에 긴축적인 금리 수준에서 아직 멀었다"라며 연준의 금리 인상이 깊은 침체를 촉발하지는 않으리라고 예상했다.
헤지펀드 매니저 데이비드 테퍼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매도세가 끝에 근접했다고 생각한다"라며 나스닥지수가 1만2천선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업들의 실적은 종목별로 엇갈리고 있다.
운동기구업체 펠로톤의 주가는 예상보다 분기 손실이 확대됐다는 소식에 8% 이상 급락했고, 극장 체인 AMC 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예상보다 개선된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5% 하락 마감했다.
제약업체 노바백스의 주가는 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장중 10% 이상 하락했으나 결국 1% 오름세로 장을 마쳤다.
대출 플랫폼 업스타트의 주가는 실적 악화에 56% 이상 폭락했다.
S&P500지수 중에 부동산, 유틸리티, 금융, 필수 소비재, 산업 관련주가 하락하고, 기술, 에너지, 통신, 헬스 관련주가 상승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시장의 변동성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소비자물가 지표가 둔화하면 시장의 매도세가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왔다.
UBS의 마크 해펠레는 보고서에서 "인플레이션이 하락하고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주요 경제 변수와 채권시장의 큰 폭의 움직임으로 추가적인 주식 변동성에 대비해야 한다고"고 조언했다.
스위스쿼트 은행의 이펙 오즈크데스캬야 선임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이번 주 시장의 매도세를 늦출 촉매제가 있다. 그것은 바로 수요일 나오는 물가 지표다"라고 말했다.
그는 "CPI가 4월에 8.1%로 전달 기록한 8.5%에서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의 완화는 투자자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유일한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76포인트(5.06%) 하락한 32.99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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