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코로나 정상회의 2년 연속 참석…세계보건총회는 난망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방역 모범국으로 꼽히는 대만이 미국과 독일, 인도네시아가 공동주최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동 대응을 위한 정상회의에 2년 연속 참가한다.
다만 세계보건기구(WHO)의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세계보건총회(WHA) 연례회의에는 중국의 반발로 여전히 참석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0일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우자오셰(吳釗燮) 대만 외교부장(장관)은 전날 입법원(국회) 외교국방위원회에서 야당 장지천(江啓臣) 입법위원의 코로나19 정상회의 관련 질의에 대만이 코로나19 정상회의에 초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우 부장은 참여방식과 참석자 인선 문제의 경우 주최 측과 논의를 거쳐야 하는 만큼 지난해처럼 회의가 끝난 후 외부에 공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 입법위원은 이번 회의는 각 지역이 주도하는 해법 지원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면서 백신, 진단키트, 치료 등의 회의 주제에 대만도 참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작년 9월 하순 미국 주도로 열린 1차 회의에는 대만에서 천젠런(陳建仁) 전 부총통이 참석해 대만의 개인보호장비(PPE) 등 방역물자 제공 의사를 전달한 바 있다.
애초 코로나19 정상회의는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후 중국의 '백신 외교'를 통한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고 미국의 주도권을 강화하려는 목적에서 추진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미국 백악관은 지난달 독일, 인도네시아, 세네갈, 벨리즈와 낸 공동 성명에서 코로나19 대유행의 시급한 단계를 종식하고 미래 보건 위협에 대비하기 위한 글로벌 정상회의를 화상으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는 코로나19 관련 공여국을 중심으로 20여 개 국가가 참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중국과 러시아는 참석 대상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우자오셰 부장은 오는 22일 개막하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세계보건총회(WHA) 연례회의 초청장을 아직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참여 기회를 얻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WHO가 1948년 설립될 당시 창립 멤버였던 대만은 2009∼2016년 옵서버 자격으로 WHA에 참가해왔다.
그러나 '하나의 중국'을 주장하는 중국의 반발로 2017년 이후 5년 연속 총회에 참석하지 못했다.
다만 이전까지 '하나의 중국' 정책과 관련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유지해온 미국은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기류가 달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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