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통증으로 휠체어 탄 교황, 내달 레바논 방문 연기
(바티칸=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최근 수 주간 무릎 통증으로 일상 업무에 지장을 받아온 프란치스코 교황이 내달로 예정됐던 레바논 방문을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9일(현지시간) AFP·AP 통신에 따르면 레바논 정부 당국자는 교황이 '건강상 문제'로 내달 레바논 방문 계획을 미뤘다고 밝혔다.
교황청은 레바논 방문 일정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았으나, 교황이 내달 12∼13일 1박 2일 일정으로 레바논에 간다는 것은 기정사실이었다.
레바논 당국자는 교황의 건강 문제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다만, 현재까지의 정황상 무릎 통증이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로이터 통신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건강상 이유로 교황의 레바논 방문이 연기됐다고 보도하면서 그 배경으로 무릎 통증을 거론했다.
올해로 만 85세인 교황은 올 초부터 지병인 좌골신경통에 오른쪽 무릎 통증까지 더해져 부축을 받아야 겨우 걸을 수 있을 정도로 다리 상태가 악화했다. 이 때문에 교황이 참석하는 일부 공식 일정이 취소되거나 축소 진행됐다.
그동안 진통제를 맞으며 버텨오던 교황은 지난 3일 오른쪽 무릎의 손상된 연골을 지지하는 보강물 삽입 시술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교황은 이후 휠체어를 탄 채로 개인·단체 접견 등의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레바논 방문 일정이 언제로 다시 잡힐지는 불확실하다. 이에 대해 로이터가 인용한 한 소식통은 여름 이후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오는 7월로 잡혀있는 남수단 및 콩고민주공화국, 캐나다 등의 방문 일정이 추가로 조정될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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