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 한파에 위축된 금융시장…코스피 2,600 위협·환율 연고점
코스피 5거래일, 코스닥 3거래일 연속 하락…성장주 약세 심화
원/달러 환율 장중 1,276.6원까지 상승…비트코인도 약세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인플레이션 압박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 우려가 연일 국내 금융시장을 흔들고 있다.
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3.70포인트(1.27%) 내린 2,610.81에 장을 마치며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종가 기준으로는 2020년 11월 30일(2,591.34) 이후 1년 5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또 장중에는 2,606.08까지 낙폭을 키워 2,600선을 위협하기도 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천289억원, 1천436억원을 순매도해 주가를 끌어내렸다. 기관은 5거래일 연속, 외국인은 2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유지했다.
성장주 중심의 코스닥은 낙폭이 더 컸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3.38포인트(2.64%) 내린 860.84에 마감하며 3거래일 연속 하락했으며, 지난 2월 24일(848.21)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코스닥 시총 상위권에서 에코프로비엠[247540](-2.10%),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1.67%), 엘앤에프[066970](-2.83%)를 비롯해 30위 내 전 종목이 하락 마감했다.
주식시장 하락에 연동해 비트코인도 약세를 보였다.
이날 오후 4시 40분 기준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1비트코인 가격은 4천407만8천원으로, 24시간 전보다 1.55% 내렸다.
같은 시각 빗썸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2.40% 내린 4천408만1천원에 거래됐다.
강달러와 위험 회피 심리 지속에 원/달러 환율은 연일 연고점을 경신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1.3원 오른 달러당 1,274.0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0.7원 내린 1,272.0원에 출발해 장 초반에는 1,276.6원까지 오르며 2거래일 연속 연고점을 새로 썼다. 종전 연고점은 지난 6일 장중 기록한 1,276.0원이었다.
국고채 금리는 단기물은 내리고 장기물은 소폭 오르는 혼조세를 보였다. 전날 미국 금리 상승에도 최근 금리 급등분을 되돌리는 장세가 이어졌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8.4bp(1bp=0.01%포인트) 내린 연 3.062%에 장을 마쳤다.
10년물 금리는 연 3.414%로 1.7bp 하락했다. 5년물과 2년물은 각각 5.0bp 하락, 5.2bp 하락으로 연 3.319%, 연 2.873%에 마감했다.
20년물은 연 3.385%로 0.5bp 올랐다. 30년물과 50년물은 각각 1.0bp 상승, 0.9bp 상승으로 연 3.297%, 연 3.284%를 기록했다.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4월 고용 지표가 예상보다 호조를 보이자 인플레이션 압박과 긴축 우려가 재차 부각됐다.
이에 같은 날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했으며, 대표 시장금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연 3.138%로 9.7bp 급등했다.
또 상하이 등 중국 주요 도시 봉쇄 조치 여파로 중국 4월 수출이 작년 동월 대비 3.9% 증가에 그치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 금리 인상 사이클에 대한 시장 불안이 이어지고, 유가 등 에너지발 물가 압력 리스크도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며 "이 와중에 4월 미국 고용지표도 연준이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나설 수밖에 없음을 다시 한번 뒷받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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