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레스트를 동네 뒷산처럼' 네팔 셰르파, 26번째 등정도 성공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네팔의 52세 셰르파 카미 리타가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8천848m)를 26번째 올라가는 데 성공, 최다 등정 기록을 또 경신했다.
8일 카트만두포스트 등에 따르면 셰르파(산악 가이드) 카미 리타는 전날 저녁 에베레스트 등정에 또 성공해 자신이 보유한 이전 기록을 갈아치웠다고 네팔 관광부가 발표했다.
네팔 관광부는 "카미는 7일 오후 6시55분(현지시간) 8천848m 에베레스트 정상을 밟았다. 이는 카미의 26번째 세계 최고봉 등정"이라고 밝혔다.
카미의 등정을 지원한 여행업체 세븐서밋트렉스(Seven Summit Treks)는 카미와 또 다른 셰르파 10명으로 구성된 등정팀이 모두 정상에 올랐다고 전했다.
카미는 셰르파였던 아버지를 따라 1994년 5월 13일 처음으로 에베레스트 정상에 올랐다.
그는 이후 거의 해마다 에베레스트 정상을 밟았고 K-2 등 다른 고봉에도 여러 차례 올랐다.
카미는 2019년 5월에는 15일과 21일, 일주일 동안 두 차례나 '동네 뒷산 오르듯' 에베레스트 정상을 밟아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그때가 카미의 에베레스트 23번째, 24번째 등정 기록이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에베레스트 등반이 금지돼 카미도 쉴 수밖에 없었다.
그는 2021년 등반이 다시 허용되자 작년 5월 7일 에베레스트 25번째 등정에 성공했고, 1년 만에 26번째 등정 기록을 세웠다.
카미는 전부터 "25번째 등정을 마치면 은퇴하겠다"고 말했지만, "산이 부르면 올라갈 수밖에 없다"며 올해도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한편, 올봄 등산 시즌을 맞아 네팔 관광부는 316명에게 에베레스트 등산 허가증을 발급했다.
외국인 등반가가 에베레스트에 오를 때는 허가증 발급 비용 1만1천달러(약 1천400만원)를 포함해 총 4만∼9만달러(약 5천만∼1억1천만원)를 쓴다고 카트만두포스트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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