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배우 출연료 현금 지급 금지…탈세 방지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이 천문학적인 출연료를 받는 유명 배우들의 탈세가 잇따르자 출연료 등 각종 수입을 현금으로 지급할 수 없도록 했다.
7일 신경보에 따르면 중국 라디오·텔레비전 사회조직 연합회와 인터넷 시청각 프로그램 서비스 협회는 이날 이러한 내용을 담은 '배우 채용 계약 문건'을 발표했다.
이번 발표의 가장 큰 특징은 제작사와 배우가 계약할 때는 반드시 서면으로 하고, 배우의 출연료 등을 현금으로 지급할 수 없도록 한 점이다.
또 수입 규모를 속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스톡옵션, 부동산, 보석, 서화, 소장품 등의 형식으로 출연료를 지급할 수 없도록 했으며, 배우 개인 수입과 회사 수입을 엄격히 구분하라고 했다.
계약서에 기획사, 스튜디오, 배우 본인 간 수익 배분과 의무 등을 명확히 담을 것도 요구했다.
중국에서는 정솽, 덩룬 등 유명 배우들이 천문학적인 출연료를 받고도 이면계약과 소득 신고 누락 등을 통해 거액을 탈세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세무 당국은 정솽이 2019∼2020년 개인소득 1억9천100만 위안을 신고하지 않았다며 추징금과 벌금 등 총 2억9천900만 위안(약 539억 원)을 부과했다. 덩룬도 소득세 탈루가 확인돼 추징금과 벌금으로 1억600만 위안(약 206억 원)을 부과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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