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총리 물러나라던 야당 대표도 코로나19 방역위반 경찰 조사
스타머 대표 작년 4월 실내서 당원들과 맥주 마시는 사진 찍혀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파티게이트' 때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에게 사임을 요구했던 제1 야당 노동당의 키어 스타머 대표도 '비어게이트'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영국 더럼 지역 경찰은 스타머 대표가 작년 4월 30일 더럼 지역구 노동당 의원의 사무실에서 맥주를 마신 것이 봉쇄규정 위반인지 조사 중이라고 BBC 등 영국 언론이 6일(혀지시간) 보도했다.
경찰은 올해 초에는 규정 위반이 아니라고 결론 내렸으나 그 이후 새로운 중요 정보들이 많이 들어왔다고 말했다.
경찰은 선거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 5일 지방선거 이후로 발표를 미뤘다고 덧붙였다.
노동당은 방역규정 위반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노동당의 한 의원은 BBC 인터뷰에서 스타머 대표가 참석한 모임의 맥락이 존슨 총리 사례와는 다르다고 말했다.
스타머 대표는 그동안 '파티게이트'와 관련해서 존슨 총리에게 사임을 요구해왔다.
존슨 총리는 봉쇄 중 총리실 파티에 참석했다가 경찰 조사를 받고 최근 범칙금을 냈다.
'파티게이트'는 존슨 총리의 신뢰도를 떨어뜨렸고 이번 선거에서 보수당이 의석을 잃는 주요 요인이 됐다. 노동당은 런던의 웨스트민스터 등 보수당이 계속 집권해온 몇몇 상징성이 큰 지역을 가져오는 성과를 올렸다.
BBC는 노동당은 스타머 대표가 범칙금 통지를 받는 상황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존슨 총리를 공격할 명분이 약해질 뿐 아니라, 존슨 총리에게 사임을 요구해온 스타머 대표가 지도부에서 물러나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스타머 대표가 사진이 찍힌 시기는 업무 목적이 아니면 여전히 식구가 아닌 사람들과 실내에서 모임이 금지된 때다. 규정에는 직장에서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에 관한 언급은 없다.
따라서 경찰 조사의 초점은 당시 노동당 관계자들이 함께 먹고 마신 것이 업무상 필수적인 일이었는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스타머 대표는 당시 근처 식당이 문을 열지 않아서 배달해서 먹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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