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중·대형주 급락 속 소형주 '나홀로 상승'
"새정부 정책 수혜 기대에 당분간 개별 종목 장세 이어질 듯"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올해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대형주와 중형주는 하락했지만, 소형주는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10일 새 정부 출범을 계기로 투자 심리가 정책 수혜주에 몰리는 등 개별종목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첫 거래일인 1월 3일부터 이달 6일까지 코스피지수는 11.19% 하락했다.
시가총액 규모가 클수록 하락률도 컸다.
같은 기간 코스피 시가총액 1∼100위로 구성된 대형주는 11.14% 떨어졌고, 101∼300위까지로 구성된 중형주는 4.76% 떨어졌다. 반면 나머지 기업들로 구성된 소형주는 4.47% 상승했다.
대형주 시총 상위권에서 삼성전자[005930]가 14.94%, SK하이닉스[000660]는 18.32% 떨어졌고 성장주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며 크래프톤[259960](-44.57%), 카카오페이[377300](-42.87%), 엔씨소프트[036570](-35.54%), 카카오뱅크[323410](-31.95%), 네이버(-28.53%), 카카오[035720](-24.36%) 등 인터넷·게임주도 급락했다.
반면 한신기계[011700](270.88%), 일동홀딩스[000230](198.65%), 한일철강[002220](128.79%), 하이스틸[071090](127.49%), 고려산업[002140](107.22%), 신송홀딩스[006880](105.20%) 등 상승률 상위 종목은 모두 소형주였다.
코스닥시장에서도 대형주가 증시 부진의 타격을 직격으로 맞았다.
코스닥지수는 올해 들어 14.48% 하락했다. 대형주(-21.80%), 중형주(-11.93%), 소형주(-4.53%) 순으로 하락 폭이 컸다.
중·소형주 대비 대형주가 부진한 이유로는 외국인이 올해 들어 코스피에서만 11조원 가량을 팔아치우면서 대형주 위주로 자금이 이탈했기 때문이다. 외국인 비중이 낮고 종목, 테마별 변동성이 큰 중·소형주는 상대적으로 타격이 작았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굉장히 빠른 속도로 금리를 올리고 있고, 현재로서는 당분간 달러 강세를 막을 수 있는 요인이 없어 보인다"며 "물가가 안정돼 긴축 강도가 약해지기 전까지는 중·소형주 대비 대형주가 부진한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다음 주면 새 정부가 출범함에 따라 (새로 추진하는 정책과 관련한 업종·주가) 부양 기대가 발생하고, 개별 종목 장세가 지속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중·소형주 주도 장세가 조만간 약해질 것이어서 대형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해야 할 때라는 지적도 나온다.
IBK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중·소형주 강세는 지속될 수 없다"면서 "중소형 이익모멘텀 주식이 계속 상승하기 위해서는 자금 유입이 계속 필요하지만, 현재 중소형 매수 자금은 신규 투자 자금이 아닌 대형주 매도 자금이기 때문에 지속성이 낮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형주 실적 상향으로 중·소형주 자금 유입이 축소될 수 있어 대형주 또는 패시브 비중 확대가 필요하다"며 실적 모멘텀이 있는 자동차, 2차전지를 최선호 섹터로, 저점 가능성이 있는 반도체를 다음 선호 섹터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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