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독립기념일에 흉기난동으로 3명 사망
당국, 테러 규정하며 용의자로 팔레스타인인 시사
(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이스라엘 독립기념일인 5일(현지시간) 중부 도시 엘라드에서 폭력 사건이 발생해 최소 3명이 죽고 4명이 부상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이스라엘 보안 당국이 현장 부근 도로를 봉쇄하고 헬리콥터와 드론까지 동원해 "1명 또는 2명의" 범인을 찾고 있다고 이 통신은 덧붙였다.
범인이 누구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베니 간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들이 엘라드에서 가까운 팔레스타인 서안지구로 "달아나지 못하도록" 조치했다고 밝혀 범인을 팔레스타인인으로 보고 있음을 시사했다.
사건의 정황도 아직 자세히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몇몇 현지 매체들은 범인들이 칼이나 도끼를 사용했다고 보도했고, 총을 사용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적십자에 해당하는 이스라엘 국가 응급 의료 서비스(MDA)의 알론 리즈칸 팀장은 사망자 3명 모두 40대 초반의 남성이라며 "사건이 간단찮다"고 말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스라엘 경찰청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범인은 2명이고 이 중 한 명은 도끼를 들고 있었다며, 경찰 수백 명이 이들을 추적하고 있고 특수부대와 정보 요원들이 이들을 지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간츠 장관은 이스라엘 독립기념일 행사를 위해 내려진 서안 봉쇄 조치는 8일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는 성명에서 "반드시 테러범들을 잡아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엘라드는 인구 5만 명 중 대부분이 초정통파 유대인 집단공동체인 하레디파 구성원들로, 사건 현장에는 빳빳한 흰색 셔츠를 입은 이들 수백 명이 모여 경찰과 의료진과 섞여 있었다고 AFP는 전했다.
지난 3월에도 하레디파가 다수를 차지하는 브네이 브라크에서 강력 사건이 일어난 것을 포함해, 3월 22일부터 지난 5일까지 유사 사건이 잇달아 15명이 살해됐다.
이중 텔아비브 외곽에서 일어난 두 건의 범인은 팔레스타인인이었고, 같은 기간에 사망한 팔레스타인인은 27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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