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젤렌스키, 냉대논란 독일 대통령과 통화 "수뇌부 초청"
독일 서열 2위 바스 연방하원 의장 우크라 방문 예정
(베를린=연합뉴스) 이율 특파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 방문을 거절당했던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과 통화를 하고 그를 비롯한 독일 수뇌부를 모두 우크라이나로 초청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슈타인마이어 대통령과 한 45분간의 통화에서 슈타인마이어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를 비롯한 독일 수뇌부 모두를 우크라이나로 초청했다고 독일 쥐트도이체차이퉁(SZ) 등이 전했다.
이번 통화는 우크라이나가 지난달 중순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의 키이우 방문을 거절해 외교적 소동을 불러일으킨 뒤 두 정상 간의 첫 직접 접촉이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이날 전화통화에서 러시아의 침략에 대항한 우크라이나인들의 용기 있는 싸움에 연대의식과 존경심, 지지를 표명했다고 독일 대통령실은 밝혔다.
두 정상은 모두 이날 대화를 아주 중요하고 좋았다고 평가하면서, 과거의 혼란은 제거됐다고 밝혔다.
두 대통령은 향후 긴밀한 접촉을 이어가기로 합의했다.
이에 앞서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전날 루마니아를 방문해, 젤렌스키 대통령의 방문 거절 이후 행보에 대한 질문에 "우리 독일인들은 우크라이나를 진심으로 지지한다"면서 "이런 지지는 순방에서는 물론 가능하다면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의견교환을 할 때도 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에 독일 수뇌부 전체를 초청하는 것으로 화답했다.
앞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방문 거절을 이례적으로 선명하게 비판한 바 있다. 이날 통화는 양측 모두에 관계 개선이 중요하다는 점을 드러냈다고 SZ는 평가했다.
한편, 국가원수로 서열 1위인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에 이어 서열 2위인 배르벨 바스 독일 연방하원 의장은 우크라이나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이날 밝혔다.
연방하원 의장 대변인은 "바스 의장은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우크라이나 의회 의장과 함께 2차 세계대전의 희생자를 기리고, 회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방문 시기는 밝히지 않았지만, 우크라이나의 세계대전 추모일은 오는 8일이라고 SZ는 설명했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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