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尹취임식 사절단장에 해리스부통령 남편…한국계 4명도 파견
백악관, 사절단 8명 공식 발표…월시 노동장관, 베라 하원의원 동행
한국계는 스트리클런드 하원의원, 법무차관보, 대통령특보, 이민진 작가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4일(현지시간) 부통령의 남편으로 '세컨드 젠틀맨'이란 별칭을 가진 더글러스 엠호프를 단장으로 하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 축하 사절단을 공식 발표했다.
백악관은 이날 자료를 내고 한국계 인사 4명을 포함해 총 8명으로 구성된 공식 축하사절단을 공개했다.
사절단에는 '세컨드 젠틀맨'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남편 엠호프 외에 크리스토퍼 델 코르소 주한미국대사 대리, 마티 월시 노동부 장관, 민주당 소속의 아미 베라 연방 하원 의원이 포함됐다.
또 매릴린 스트리클런드 민주당 연방 하원의원, 토드 김 법무부 환경 및 천연자원 담당 차관보, 린다 심 대통령 특별보좌관, 소설 '파친코'를 쓴 이민진 작가 등 한국계 인사 4명도 동행한다.
미국 정부가 윤 당선인 취임식 사절단장에 '세컨드 젠틀맨'을 파견하기로 한 것은 취임식 열흘 뒤인 오는 20일에 있을 조 바이든 대통령의 한국 방문과 한미동맹의 중요성 등을 두루 감안한 결정으로 평가된다.
미국은 그간 한국 대통령 취임식 때 국무장관이나 대통령 국가안보보좌관 등 고위급을 파견해 왔다.
하지만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은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을 수행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이번 윤 당선인 취임식 축하사절단 으로 파견하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했을 수 있다.
해리스 부통령 역시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이 예정된 상황이어서 축하사절단장 후보에서 배제된 것으로 보인다.
퍼스트레이디인 질 바이든 여사는 오는 5∼9일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루마니아와 슬로바키아 방문이 예정돼 있다.
따라서 '백악관 패밀리'라는 상징성을 띤 '엠호프 카드'를 선택함으로써 아시아에서의 핵심동맹인 한국을 예우한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엠호프는 작년 여름 일본 도쿄에서 열린 패럴림픽 개회식에 미국 정부를 대표해서 참석했었다.
월시 장관은 미 정부의 각료를 대표해 사절단에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베라 의원은 하원 외교위원회에서 한반도 문제를 다루는 아태소위 위원장이자 의회 내 한국 관련 의원 모임인 '코리아 코커스'의 공동 의장을 맡은 대표적인 친한파 의원이다.
공식 사절단 8명 중 절반이 한국계 인사인 것도 눈에 띈다.
어머니가 한국계인 스트리클런드 의원은 미 의회에서 발의됐던 한국전쟁 종전선언 법안에 지지 서명을 하고 미주 지역 한인이 북녘 이산가족과 상봉할 수 있게 돕는 법안 발의에 동참하는 등 한국 관련 입법 활동을 적극적으로 해온 인사다.
토드 김 차관보는 워싱턴DC 법무차관으로 일한 적이 있고, 바이든 정부 출범 직후 발탁돼 현 정부의 규제 의제와 환경법 집행에서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
재미교포인 이민진 작가는 애플TV+ 드라마로 제작돼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원작 소설 '파친코' 저자다. 파친코는 2018년 출간돼 인기를 얻었다가 최근 드라마가 공개되면서 또다시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등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미국은 그간 한국계 중 상징성 있는 인물을 사절단에 포함한 적이 있는데, 이명박 전 대통령 취임식 때는 미국 프로풋볼 한국계 스타 하인스 워드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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