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주요도시서 1년간 코로나19 전수검사시 323조원 들어"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이 주요 도시에서 1년간 코로나19 전수 검사를 하는 비용이 1조7천억 위안(약 323조원)이 될 수 있다는 추산이 나왔다.
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타오촨 수처우증권 분석가는 중국의 '1선 도시'(베이징·상하이·광저우·선전)와 '2선 도시'(푸저우·샤먼 등 30곳)를 기준으로 이런 비용을 산출했다.
이들 주요 도시의 인구는 약 5억500만명으로, 추산액 1조7천억 위안은 지난해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약 1.5%, 공공재정수입의 8.7%에 달한다.
타오 분석가는 닷새간의 노동절 연휴가 4일 끝나면서 중국 전역에서 방역을 위해 전수 검사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검사 비용은 이미 감세와 인프라 투자 확대로 신음하는 지방 정부 재정을 더욱 압박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로 3일 허난성 정저우는 6일까지 3회에 걸쳐 전수 검사를 하겠다고 발표했고, 랴오닝성 다롄은 5일부터 매주 정기적으로 전수 검사를 할 예정이다.
중국에서 최근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면서 전수 검사를 더 자주 시행하는 지역이 늘어나고 있다.
수도 베이징시는 지난달 25∼30일 인구의 90% 이상이 사는 12개 구에서 전 주민을 대상으로 세 차례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벌인 데 이어 3∼5일 매일 추가 전수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파운더증권의 분석가들은 3일 낸 보고서에서 "특히 올해 '제로 코로나' 정책 아래 검사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며 "외출을 위해서는 검사가 필수가 됐다"고 전했다.
타오 분석가는 중국에서 전수 검사가 최선은 아니지만 정기적인 전수 검사가 지역 전체 봉쇄보다는 비용이 적다고 추정했다.
그는 상하이 같은 대도시가 2주간 봉쇄되고 중국 GDP의 20%를 차지하는 다른 지역에서 부분 봉쇄가 병행되면 월간 1천568억 위안(약 30조원)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그러면서 "적어도 비용 측면에서 정기적 전수 검사가 고강도 봉쇄보다는 나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상하이의 봉쇄가 한 달을 넘기면서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4일 중국 도시 봉쇄의 영향을 반영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4.8%에서 4.3%로 낮췄다.
중국 보건 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현재 중국에는 1만3천100개의 코로나19 검사업체가 있으며 이들은 하루 총 5천165만 건의 검체를 검사할 수 있다.
지난달 발표된 실적 보고에 따르면 몇몇 주요 중국 코로나19 검사업체의 올해 1분기 수익은 전년 동기보다 58∼19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SCMP는 전했다.
prett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