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사무총장, '여학생 납치' 보코하람 귀순자 사회통합 지지

입력 2022-05-04 18:26
유엔 사무총장, '여학생 납치' 보코하람 귀순자 사회통합 지지

나이지리아 동북부 방문…난민 캠프도 둘러봐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3일(현지시간) 나이지리아에서 급진 이슬람 무장단체 보코하람에 대한 사회적 통합 노력을 전적으로 지지했다고 AP,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날 나이지리아 동북부 보르노주(州) 주도인 마이두구리를 방문해 보코하람 귀순자들을 수용한 캠프 등을 둘러봤다.

그는 "우리가 평화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한 때 절망에 빠져 테러리스트가 됐지만, 이제 시민으로서 형제자매의 복지에 기여하려는 이들을 재통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9년부터 나이지리아 동북부 지역에선 보코하람과 그 분파 이슬람국가서아프리카지부(ISWAP)의 준동으로 4만 명이 사망하고 220만 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그러나 지난해 보코하람 수괴가 사망하고 ISWAP가 보코하람을 흡수하려고 하자 약 4만 명의 보코하람 대원과 가족들이 귀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가운데 무장대원 출신 1천629명이 재활캠프 프로그램을 이수하고 사회에 통합됐다고 나이지리아 군이 지난 3월 밝혔다.

서구식 교육에 반대하고 엄격한 이슬람 샤리아 율법의 적용을 요구하는 보코하람은 지난 2014년 치복 마을에서 276명의 여학생을 납치해 국제사회의 공분을 샀다. 이 가운데 100명 이상이 아직 행방불명이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또 현지 난민 캠프도 찾아 이들이 안전하고 존엄 있게 귀가할 수 있도록 유엔이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르노주 당국은 치안 개선 등을 이유로 난민 캠프를 일부 폐쇄하고 2026년까지 문을 닫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구호단체들은 난민 복귀를 위한 안전한 여건이 아직 조성되지 않았다고 우려를 표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아프리카 최대 인구대국인 나이지리아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지난 주말부터 세네갈과 니제르를 차례로 방문했고 나이지리아를 끝으로 서아프리카 순방을 마무리한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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